내년초로 예정된 14대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러갈래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5공 인사들의 동정이 요즘 심심찮게 화제에 오르고 있다. 5공을 이끌었던 핵심 인사들중 상당수가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6공에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당했던 5공 주역들이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이미 일부 5공 인사들은 아예 여당공천따위는 처음부터 외면한채 무소속출마를 결심,선거구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표밭을 갈고 있다. 또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4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수 있게 20여명의 5공인사를 선정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구체적으로 서울의 몇몇 지역구를 골라 누구 누구를 내세운다는 구체적 명단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5공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소리도 떠돌고 있다. 우선은 선거에서 당선되는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득표에 주력해야 하며 정당은 나중 원내에 들어간 사람들 위주로 만들것이라는 예상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공민권의 제한을 받지않는한 5공 인사들이라고 해서 정치를 하지 말라고 강요할수는 없다.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수도 있고 무소속으로 뛸수도 있다. 선거전이든 선거후든 정당을 만드는 것도 법적으로는 아무 제한이 없다. ◆문제는 그들의 도덕성과 양심이다. 국민의 직접 심판을 받겠다는 명분도 그럴듯 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그들은 자신들이 14대 국회에 진출해도 좋을 정도로 국민의 인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아무리 건망증이 심하다고 해도 88년말 국회 청문회에 나타났던 5공 주역들의 뉘우칠줄 모르는 뻔뻔스런 모습만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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