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2년만에 다시 살아났다. 골이 깊으면 반등도 크듯 최근의 주가반등은 부분적으로 수직상승의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과열을 우려,일반투자자에 대해 신중을 주문하고 있다.지금 주가반등을 놓고 과열운운하기에는 너무 이른감이 있으나 그 회복속도와 예탁금 유입 등이 현재 한반도에 큰 피해를 낸 태풍 「캐틀린」호처럼 맹렬하여 급반등에 대한 급반락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들로는 분위기에 휩쓸려 뇌동매매를 하는것 보다는 경계심리를 갖고 광포할 정도의 현반등 장세를 예의 관찰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지난 29일(월요일)의 한 증시장세는 지난주처럼 주가와 거래량이 폭발적이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7백선을 간단히 넘어 7백14까지 치솟았다. 이날 하루만도 21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90년 12월12일의 7백24를 회복한 것이다. 또한 매매쌍방이 격렬히 부닥쳐 거래량도 5천1백만주에 이르러 증시사상 1일 거래량으로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증시는 지난 6월22일 종합주가지수 5백90.57을 바닥으로 반등에 접어들기 시작하여 6백50내지 6백60선서 횡보를 하다가 지난 26일부터 하루 10포인트 이상씩 폭주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주일 남짓한 사이에 61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러한 증시의 활발한 반등장세를 뒷받침하듯 증시에 유입되는 고객예탁금이 29일 현재 1조7천5백억원,최근들어 1일 5백억원내지 1천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폭주반등의 증시가 어느선에서 조정국면을 맞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의 반등장세에 제동을 걸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4조5천억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투신 등 기관의 보유주식이다. 이 기관들의 보유주식 손익분기점은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할때 ▲증안기금 6백50 ▲은행 7백50 ▲보험 8백 ▲증권회사 8백40 ▲투신 8백60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시반등에 찬물끼얹지 않으려고 매도를 자제해온 기관투자자들이 주가가 8백선을 향해 상승하는 과정에서 보유주식을 전략적으로 풀어놓을 것이 확실하다. 증시시황은 이제부터 폭주반등의 지속이냐 조정국면에의 진입이냐는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회복증시를 살려둬야하는 것은 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보아 필요불가결하다. 증권회사·투신 등 제2금융권의 부실화 방지,유동자금의 산업자금화,기업의 투자자원 조달원확대 등이 필요하다.
또한 명년의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싼것으로 알려진 국내 주식가격의 현실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가가 다져지면서 상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한 투기성이 배제돼야 한다. 현재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이 부동산투기 억제강화,고금리의 인하 등에 따라 폭리의 투자대상을 잃은 투기자금이라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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