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확산 우려 1분간만 공개/“분열수습”엔 공감한듯27일부터 10박11일간 일정으로 제주에서 휴가중인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8일 상오 김종필최고위원과 조찬회동을 갖고 최근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주목.
김대표는 이어 최영철 청와대 정치담당 특보와도 요담을 가졌는가 하면 29일에는 역시 이 호텔에 체류중인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여권후계 구도 및 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여권핵심부간의 조율결과에 비상한 관심.
호텔에는 또 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민자당의 고위당직자 및 의원들이 대거 체류하고 있어 당내외 현안들에 대한 광범위한 상호의견 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
○…이날 김대표·김최고위원의 회동은 후계구도 방식과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양자가 엇갈리는 입장을 보여왔고 JP자신이 그동안 YS에 대해 「감정의 고리」가 풀리지 않아 침묵으로만 일관해온 탓에 민자당 출범이후 두사람간의 이같은 본격 회동이 거의 처음이라서 더욱 관심
그러나 김대표와 김최고위원은 한결같이 대화내용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는가 하면 기자들을 만난 최특보도 자신의 발언이 「와전」이라는 해명으로 일관,파문의 확산을 방지하느라 애쓰는 인상.
특히 여권의 후계구도 갈등과 관련,구체적 「대응행동」에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김대표는 「휴가중」임을 극구 강조해 외부로부터의 긴장어린 시선을 누그러뜨리려는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표는 이날 상오 이 호텔 사라룸에서 김최고위원과 조찬을 함께하며 1시간 넘도록 단독요담을 가져 후계구도 문제 등을 둘러싼 최근의 당내현안에 대해 피차간에 「할얘기」를 다하는 등 상당히 깊이 있는 애기가 오갔으나 이견폭이 컸을 것이란 관측.
두사람의 이날 조찬회동은 휴가를 마치고 이날 하오 김최고위원이 귀경하기에 앞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나,상황이 상황인만큼 결코 가볍게 볼 자리가 될수 없다는 지적들.
상오8시 정각 자리를 함께한 이들은 김대표가 먼저 『잘 쉬셨습니까」라고 김최고위원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최고위원이 『예,잘 쉬었습니다』고 답하는 것으로 1분여간만 「공개」한뒤 배석자 없이 곧 바로 요담에 돌입.
이어 상오9시께 오담을 마친뒤에도 대화내용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피한뒤 각자 방으로 헤어져 여러갈래의 추측만을 유발.
회동후 김대표는 가지들이 에워싸자 『우리 아무 얘기도 맙시다』라고 김최고위원에게 은근히 「언급자제」를 먼저 요청했고 김최고위원도 『나는 할얘기가 없다』며 『김대표에게 물어보라』고 이에 동조.
그러나 두사람,특히 김최고위원의 표정이 밝았다는게 주변의 일치된 얘기들이어서 구체적 대화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불필요한 분열상은 피해가자』는 「사태수습」의 원칙에는 확실한 공감이 이루어졌으리라는 관측.
김대표는 회동이 끝난뒤 방으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에 보도진이 동승하려하자 『휴가중인데…』라며 양해를 구하는 등 평소와 달리 유난히 신중한 모습이어서 더욱 눈길.
○…YSJP회동이 끝난뒤 최영철 특보는 김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 719호실로 찾아가 40여분동안 환담을 나눴는데 주로 최근 전경련주최 세미나에서 밝힌 자신의 발언내용을 설명했다고.
최특보는 기자들과 잠시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나의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는 내용을 주로 설명했다』고 소개,그는 『YS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물음에 『그분이야 늘 싱글벙글하는분 아니냐』며 『내가 전경련에서 행한 발언이 거두절미되어 시끄러워진것 같다』고 설명하자 『김대표는 「그럴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전언.
그는 『김대중 신민총재가 내각제 개헌에 합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YS와 DJ가 만나 합의를 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답변.
○…한편 호텔신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은 이날 상오 호텔인근의 중문단지 골프장에서 강재섭·서상목의원 등과 골프를 치며 휴식.
기자들과 잠시 만난 박장관은 『올연말까지 조용히 장관직을 수행할것』이라면서 『당헌에 따른 전당대회 소집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을뿐더러 가변적인 상황도 있다』며 자신이 당내 현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
그는 『내각제 개헌이 13대 국회에서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대중 신민당총재가 설령 입장을 선회하더라도 92년이후에나다 가능할것』이라고 언급.<제주=김종래기자>제주=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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