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저항불구 「최후수단」 공감대고르바초프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될 소련 공산당의 사회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소련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공산당의 이념적 진로에 대해 역사절 결단을 내릴것으로 예상된다. 소련 공산당의 새로운 진로설정은 향후 소련정치·경제의 방향을 결정할뿐만 아니라 소련이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세계 질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이기에 그 의미는 사뭇 크다.
이 「역사적」 결정과정에서 「레닌」을 지키려는 보수파와 「변화 아니며 자멸」이라는 개혁파간에 치열한 투쟁이 전개되고 있어 공산당 진료변화라는 「신생아」는 산고끝에 나올것으로 보인다. 당서기장인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보혁대결로 분열위기에 빠진 당을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체제로 전환 시키려는 승부수를 쓰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신성불가침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을 대부분 포기하고 ▲사회민주주의 채택과 ▲당쇄신 ▲사유재산 ▲종교인정 ▲세계 경제로의 편입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당강령초안을 제출,보수강령 세력에 대한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고르바초프의 강령초안은 지난수년동안의 페레스트로이카 과정에서 대부분 국민들이 「당연히 올 변화」로 받아들인 것이어서 일단 대세는 고르바초프의 개혁파 우세로 판가름 나있다.
그러나 보수파들은 레닌주의 포기는 곧 자신들의 입지축소를 의미할 뿐만아니라 상황진전여하에 따라선 당으로부터의 추방으로 비약될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보수파 12명이 소베츠카야 로시야지에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공산당 분열방지를 위한 「애국전선」의 창설을 주장한 것도 이러한 절박함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보수파가 절박한 반발을 하고 있음에도 소련 내외의 관측통들은 중앙위의 신강령초안 채택을 예정된 수순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의 제28차 당대회때만 하더라도 개혁파와 백중세를 유지했던 보수파가 소련의 급변속에서 대내외적으로 급격히 세를 잃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12일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에서 옐친이 공산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한데 이어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 등 굵직한 당거물들이 탈당을 선언한 사건 등은 보수파의 세약화를 가속시켜 왔다. 이같은 주변여건의 변화는 보수파의 위축을 넘어서 당전체의 몰락까지도 초래할 지경이어서,당내에는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환골탈태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공감대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 수순이 맞물려 사회민주주의로의 이행이라는 극적인 강령이 나올수 있게된 것이다.
특히 중앙위개막 하루를 앞두고 고르바초프는 옐친을 포함한 공화국 지도자들을 설득해 신연방조약 최종안을 합의,사전분위기를 개혁파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동안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를 「분열만을 양산하는 무능한 인물」로 공박해왔기 때문에,고르바초프가 각 공화국을 신연방조약이라는 틀안으로 끌어들여 정치안정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사실은 보수파에겐 또 다른 부담이 된것이다. 이와함께 옐친이 러시아공내 모든 정부기관과 작업장에서 공산당 활동을 금지시킨 것도 고르바초프에 간접적인 원군이 되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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