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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대중성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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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대중성 확보」 안간힘

입력
199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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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6명 제명이어 오세철 교수위원장과도 결별/혁신 거부감 광역서 절감… 현안 자기목소리 강화광역의회선거이후 제도권 정당으로서의 존립을 위해 고심해온 민중당이 최근 당내 「좌파블록」 인사들을 떨쳐 내버리는가 하면 정치쟁점 긍방에 끼어드는 등 대중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당초 「또 하나의 야당」이기를 거부하고 「한국정치사의 전혀 새로운 정당」임을 목표로 창당된 민중당은 광역의회선거에서 존재를 인식시키는데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혁신」 이미지가 갖는 부정의 선입관이 예상외로 강하다는 것을 새삼절감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민중당의 광역선거이후 행보는 자구를 위한 몸짓의 성격이 강하다.

○…민중당은 지난 18일 당내 좌파블록의 비공개 모임인 「실무자회의」의 핵심멤버 6명을 제명조치 했다. 이어 24일에는 실무자회의의 리더격인 오세철 교수위원장(연세대 교수)이 탈당의사를 표명했다.

주로 20대 젊은 하위당직자가 중심이된 좌파블록은 당지도부가 광역의회선거 참여를 선언한 직후 이에 반발,당개혁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자회의를 갖기 시작하면서 중앙당지도부와 정면 대결상태에 들어갔었다.

이후 광역의회 선거에서 민중당이 의석 1석을 확보하는 참패를 하자 실무자회의는 ▲당이 노동자계급 주도의 민중정당이 아니라 우경개량화 노선을 걷고 있으며 ▲민주적 운영이 아니라 특정인에 의해 좌우되는 권위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비난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당노선의 좌경화를 요구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들 좌파블록이 주장하는 『현체제를 노동자계급이 주도하는 사회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전단계로서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를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를 근저에 깔고있어 이우재 대표·이재오 사무총장·장기표 정책위원장 등 당지도부의 참여속의 개혁노선에 정면으로 배치돼 왔던 것이다.

이들 「실무자회의」 멤버들에 대한 제명조치는 오교수의 탈당의사 표명으로 일단락됐다. 이미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김경식 대전 중구지구당위원장과 당내 개혁파 인사들도 민중당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지도부의 압승인 셈이다.

한편 스스로 중도파임을 자처하고 있는 신철영 노동위원장 등 노동운동가 그룹은 『옛날의 도그마로 현실을 재단해선 안되며 새로운 사상을 축적해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주장함으로써 당지도부의 「대중성 확보」 노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민중당은 당내 좌파블록과 결별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민자·신민·민주당 등 기존 보수정당들이 내걸고 있는 현안에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이미지 개선작업도 노리고 있다.

이대표와 장위원장이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정치권의 가장 미묘한 문제인 내각제와 선거구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게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대표는 「내각제 결산반대」의 기존 당론은 『현재의 민자당은 내각제 개헌을 주도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라고 주석을 단뒤 한걸음 더 나아가 중·대선거구제 선호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한참석자는 부연설명을 통해 『민중당의 기본 구상이 보혁구도이며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내각제가 유리한 제도』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광역의회선거직후 『유권자들이 민중당을 「데모꾼」이란 선입관념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민중당은 이념과 방법의 모호성이란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현실적인 정당활동을 강조,14대 총선에서 제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하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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