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지분… 정유업판도 바뀔듯/외국메이저들 재상륙계기 전망재무부는 24일 외자사업 심사위원회를 열고 쌍용정유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의 1백% 자회사 네덜란드의 아람코 BV사와의 합작정유사업을 승인했다.
합작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아람코사는 4억7천4백만달러(3천3백86억8천만원)를 투자,오는 9월께 실시될 쌍용정유의 유상증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식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현재 쌍용정유의 대주주인 쌍용양회의 지분율은 43.7%이고 일반소액 주주의 지분율이 56.3%로 되어있으나 합작후에는 쌍용양회가 28.4%,일반주주가 36.6%,아람코측이 35%의 지분을 갖게되어 아람코사가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양측은 별도의 경영에 관한 계약에 따라 경영권은 쌍용정유가 갖되 양측이 공동대표이사를 두고 각각 4인씩의 8인 집행위원회를 구성,주요정책을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쌍용정유는 이번에 도입되는 자금을 일단 외화예금계정에 예치했다가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하루 8만5천배럴 처리)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정유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쌍용정유와 아람코사의 합작사업이 공식승인됨에 따라 기존정유 5사의 판도변화는 물론,유가자율화시대를 맞아 외국석유 메이저들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석유 메이저들은 호남정유의 합작선인 칼텍스사를 제외하곤 지난 83년까지 국내에서 모두 철수했었다.
현재 정유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쌍용정유는 아람코사와의 합작을 계기로 탄탄한 자금력을 내세워 정제시설을 증설,정유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경쟁사들도 외국석유 메이저들과의 합작을 추진,경인에너지가 미국의 유니온 석유회사와,극동정유는 영국의 BP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유가자율화 등 국내석유업계의 개방이 추진됨에 따라 쿠웨이트·이란 등 산유국과 미국·네덜란드·일본의 석유회사들도 국내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이란 등은 최근 시장조사를 통해 한국진출 방침을 굳혔으며 일본석유는 재일교포를 통해 진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석유메이저인 쉘사,미국의 쉐브론사 등도 한국진출채비를 갖췄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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