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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잦은 회동」과 박위원 행보/전례없는 적극 행동에 정가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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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잦은 회동」과 박위원 행보/전례없는 적극 행동에 정가이목

입력
199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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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가을공세」 대비 결속” 유력/“밀명받고 「단일화시동」” 추측도3당합당이후 구심력없이 표류해왔던 민자당내 민정계가 최근들어 기지개를 켜고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민정계의 중간 관리자역을 맡아온 박태준 최고위원이 여권내부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그동안 소극적인 활동에 머물러오던데서 벗어나 광역선거이후 민정계 결속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최고위원은 지난 14일 김윤환총장·이종찬·이춘구·이한동·이자헌·심명보 의원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등 민정계 핵심 8인과의 골프회동을 주선한데 이어 21일 또다시 박준병·정순덕·이승윤 의원과 골프모임을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최고위원이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민정계 결속강화를 위한 자연스런 친목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YS견제와 「이심전심의 목표」를 추구하려는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당내에서는 민정계의 최근 심상찮은 움직임이 자구책 차원의 「독자행동」인지,아니면 여권핵심부와 사전에 교감이 이뤄진 결과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정계가 그동안 침묵과 관망으로 일관해온 것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와의 관계,특히 후계구도에 대한 노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했다.

예컨대 노대통령이 공식·비공식 모임에서 언급한 『김대표를 도와줘라』 『그는 행복한 2인자』 『그에게 여건은 마련해 주겠지만 그 이상은 안된다』라는 대목 등을 놓고 민정계측은 노대통령과 YS와의 관계를 판독해 보았지만 이렇다할 「진의」를 도출하지 못한것이 사실이었다.

더욱이 여권핵심부에서 그동안 박최고위원에게 민정계 향후진로 등에 대해 어떠한 언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광역의회선거직후 노대통령은 박최고위원과 두차례의 은밀한 「독대」를 통해 『민정계를 잘좀 챙겨달라』는 내용의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후 박최고위원은 민정계 중진들과 개별 또는 그룹접촉을 갖고 자신의 「밀명」을 은연중 강조해왔다. 즉 박최고위원은 이종찬­이춘구­이한동 의원과의 회동에 이어 평소 불편한 관계인 박철언 장관과도 두차례 만나 당내현안 및 민정계 결속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14일의 중진 8인 골프회동은 박최고위원 나름대로 「계산된 행동」이며 여권핵심부와도 사전조율을 거친 결과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민정계가 서서히 활기를 띠며 「세결집」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따지고보면 이같은 흐름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수 있다.

최근 여권 고위관계자가 신정치그룹의 한 중진의원에게 지난 11일 노대통령이 YS와의 회동에서 밝힌 「정치일정논의 중단」의 숨은 뜻을 전해준 것을 계기로 이들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민정계의 신축적인 항로가 어떠한 목표를 설정한 것인지,아니면 단순히 김대표의 민주계에 대한 견제 또는 시위효과를 노린 것인지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민정계는 대체로 「가을정국」에 들어서면 민주계가 정치일정·선거구제 문제 및 후계구도 가시화에 대한 공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민정계의 최근 잇단 중진의원 결속모임과 박최고위원의 활발한 행보는 YS와 민주계측의 「돌발행동」에 대비한 「집안단속」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즉 이른바 「신민주계」 인사들에 대한 「주의환기」와 함께 민정계내의 일탈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반면 내각제 개헌이 불발될 경우 자유경선에 대비해 후보단일화 작업의 시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최고위원의 경우 현재로선 특별한 복안은 드러내지않고 있으나 중진의원 중에서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가까운 몇몇 중진의원들에게 『민정계 안에서 YS에 대항할 인물이 성장해야 하며 나도 그를 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민정계 내부기류는 후보단일화 작업이 추진되면 그 후보 결정에 있어 최대변수는 노대통령의 의중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

평소 자유경선의 후계구도 결정방식에 신정치그룹과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일부 중진의원들은 『세대교체는 연령적 교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내심 박최고위원의 「옹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따라서 민정계의 최근 기류는 아직 뚜렷한 목표는 설정돼있지 않지만 일단 「결속강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가을정국의 돌발변수에 대비하겠다는 「선결속강화 후목표추구」라는 포석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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