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출신… 현의원거쳐 중의원 10선/현실노선추구로 일부선 자민과 합작 점쳐일본의 제1야당 사회당의 새위원장에 다나베·마코토(전변성·69) 현부위원장이 당선됐다.
지난 21·22일 이틀동안 전국 12만여 당원의 직접투표 결과가 23일 개표됐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역전에 역전을 거드바한 끝에 기자 출신의 우에다(상전철·63) 후보를 1만여 표차로 눌렀다.
지난 4월 두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도이·다카코 위원장의 뒤를 이은 다나베씨는 패배를 계기로 태동한 당개혁운동을 주도해온 당내우파의 지도자. 그의 개혁방안이 이상적인 「공론」을 버리고 현실노선을 택한 것이어서 그의 당선여부는 당원들뿐아니라 정부·여당 관계자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다나베 후보는 유일한 라이벌인 우에다 후보와 중요한 정책노선에서 큰 차이를 보여왔다.
당개혁안 자체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주장을 펴왔다. 특히 주목을 끈 자위대 문제에 대해 다나베 후배가 『현실을 직시,군비축소를 지향하면서 개조해 나가야 한다』고 자위대의 존재를 인정한데 비해 우에다 후보는 『헌법 9조 정신에 따라 전력을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존재자체의 위헌론을 들고 나왔었다.
시소게임 끝에 당선이 확정되자 다나베 새위원장은 『평화헌법을 지켜가면서 당개혁에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30·31일의 임시 당대회에서 정식으로 취임하면 새집행부를 구성,현실노선 정당으로의 탈바꿈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다나베씨는 일본정치가로서는 드물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후쿠다(복전규부) 니카소네(중증근강홍) 전 총링를 배출한 군마현 출신인 그는 양로원을 경영하던 크리스천의 2남으로 태어났다.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체신관리연습소」란 특수학교를 나와 마에바시(전교) 시우체국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2차대전말기 병사로 징병됐다가 패전후 체신 노조운동에 뛰어들어 「평생야당」의 길을 걷게됐다. 전국체신노조 군마지방본부 위원장과 현의원을 거쳐 60년에 중의원 의원에 당선된 이래 10선. 당서기장 국회대책위원장을 거치면서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었다. 북한측의 요청으로 지난해 4월 가네마루옹의 북한 방문을 성사시킨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사회당우파와 자민당과의 합작가능성이 운위되는 것도 가네마루와의 두터운 인간관계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고 사전조정에 의한 원만한 운영솜씨가 특기라는 새 사회당위원장이 당내 최대파벌인 우파(수요회」를 바탕을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기대된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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