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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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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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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부나 개인 모두가 졸부 증후군에 걸려있다. 내실보다 외양,자기개발보다는 남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것 같다. 누가 보여달라고 하지 않는데도 무엇인가 과시하려고 한다. ◆한국의 국력을 과시한 것은 88년 하계올림픽이 최고의 기회였다. 우리는 한국적인 전통문화로 채색된 독특한 개폐회식,질서정연한 경기진행,우수한 전적 등으로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렸다. 미국 워싱턴시의 아프가니스탄출신 택시운전사도 『한국』하면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가 아니냐』고 하면서 알아줄 정도가 됐다. 그것도 가난을 딛고 일어선 신흥공업국으로서의 인식이다. ◆정부는 18일 대전 엑스포(세계박람회)를 당초 규모대로 추진키로 했다. 대전엑스포가 엑스포 공인기구인 BIE(국제박람회기구)로부터 공인받은 규모는 25헥타르(7만6천평·국제전시구역)인데 정부가 계획한 것은 이것이외 과학공원구역(7만4천평)이 추가된 것이다. 이 구역에는 재벌기업들이 상설전시관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엑스포에 참여할 12개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모두 약 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투자금액을 여신한도 규제에서 제외해주는 등 금웅세제상의 혜택을 주기로 한것이다. ◆사실 엑스포에 참여하는 재벌기업들은 정부의 지명에 의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참가하는데 1백50억내지 2백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데 대해 적지않은 불만이다. 참여지정 기업들은 사업상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는 입장인데 『참여하는 이상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 없지 않느냐』는 자세. 잘못하면 기업간의 과당경쟁으로 엑스포조직위가 어부지리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정부측은 대전엑스포를 「경제올림픽」에 비유한다. 항공,우주,통신 등 모든 부문에서 전시장은 미일 등 첨단과학국들의 관련부문의 일류전시장 아류가 되기 쉽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엑스포를 성대하게 치러야하는 이유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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