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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배분제」 확산/“목표보다 더 번돈은 근로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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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배분제」 확산/“목표보다 더 번돈은 근로자에게”

입력
199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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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줄고 생산성 급증/대웅제약등 30여곳서 실시/포철·기아자등도 도입검토경영성과가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초과분을 특별보너스 등의 형태로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는 「경영성과 배분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노사분규가 절정에 올랐던 지난 80년대 후반에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험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경영성과 배분제는 현재 적지않은 기업들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점차 많은 기업들로 확산될 움직임이다. 이 제도는 무엇보다도 노사관계를 원활하게 할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시키는 이중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대략 30여사로 추정(한국노동연구원)되고 있다. 대웅제약,나전모방,삼부토건,한일주식회사,유한양행,한성농기계,삼화콘덴서,태양코팅,(주)삼화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업종이 다양하다.

앞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최근 이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관계자료를 수집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본격적 검토작업이 끝나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노사협상때 이 제도도입을 근로자측에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선경마그네틱,대림산업,제철화학,동아건설,기아자동차,동양나이론,금성정보통신 등도 최근 국내외 관계자료 수집에 나서는 등 경영성과 배분제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한국노동연구원측에 따르면 앞서 기업들을 포함해 모두 5백여사가 올들어 연구원측에 관계자료를 요청하거나 직접방문 상담을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중인 기업들은 일정목표치를 초과하는 성과배분을 현금 주식 복지기금 등의 형태도 근로자측에 지급하고 있다. 또 기업들마다 성과산정기준도 다양해 매출액,이익,생산비절감,혼합식 등 개별기업의 특성에 따라 알맞는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기도 매달,분기별,연말 등 구구각색. 그러나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그 대부분이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노사분규가 줄고 임금협상이 순조로워졌으며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가령 대웅제약은 성과배분제를 실시한 이후 매출신장률이 연간 40%씩 늘어 신장률면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효과를 보고있다.

이 회사는 분기별로 매출목표를 설정,목표액의 80%에서 1%포인트 늘어날때마다 상여금을 2%추가 지급하고 있다. 한국콘테이너공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매출액을 기준으로 매달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데 제도시행이후 불량률,결근율이 부쩍 줄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

도금업체인 태양코팅(주)은 89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지난해의 경우 순이익의 30%가 근로자몫으로 배분됐다. 제도시행이후 노사협상도 순조로워져 지난해 임금협상때는 기본급 인상률이 예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들 기업이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노사간 신뢰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

정인수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성과배분제는 성과산출기준,성과액 배분비율을 둘러싸고 노사간 이해관계가 상반되기 때문에 운영의 묘에 특히 관심을 써야한다』며 『결산자료 등 경영성과 관련지표의 공개,성과산식의 객관·명료성,노사간의 신뢰 등이 전제가 돼야 성공을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전체기업의 23%,미국은 18%가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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