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상준기자】 1백억원대의 수입바나나가 운반선에서 실린채 썩어가고 있다.17일 부산세관과 부산검역소에 의하면 롯데계열 그린월드사와 화남산업 등 국내 54개 바나나 수입상들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부산항을 통해 수입한 바나나는 모두 7만8천여톤(4천1백42만6천달러)으로 지난 한햇동안 수입된 바나나 2만7천여톤에 비해 거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수입한 바나나 7천7백24톤(시가 1백억원 상당)이 저장창고를 확보하지 못해 6척의 운반선에 실린채 1개월째 부산남외항에 대기중에 있어 변질돼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 아틀라 스렉스호에 선적돼 입항된 수입바나나 1천4백여톤은 70% 이상 부패,하역을 포기한채 4차례에 걸쳐 선상공매했으나 유찰됐으며 지난 15일에는 부패된 바나나중 3백50톤이 폐기처분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7일 바나나 2천톤을 싣고 입항한 오타고렉스호도 저장창고를 구하지못해 하역을 하지못하고 대기하다 지난 11일 소련으로 선상수출하는 등 4천여톤이 소련으로 떠났다.
한편 부산·마산항서 하역하지 못한 바나나가 목포항으로 8천여톤이 밀려들어 무안의 저온창고에 10일 가량 보관된뒤 반출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