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청와대 “개인적 신뢰관계 확인”/영수회담 2시간15분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청와대 “개인적 신뢰관계 확인”/영수회담 2시간15분 이모저모

입력
1991.07.17 00:00
0 0

◎김 총재 “뭣좀 얻었다”… “선거공영 혁명적”/민자민주계,여권핵심부­DJ 「신협력」 경계○…16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간의 회담이 끝난뒤 손주환 정무수석비서관은 『두분은 2시간15분간의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국정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회담결과를 발표.

손수석은 합의사항을 먼저 발표하고 이견부분을 소개하던 종래의 발표형식과는 달리 이슈별로 노대통령의 언급내용을 밝힌뒤 이에 대한 김총재의 의견개진내용을 간간이 소개.

손수석은 『오늘 회담은 김총재가 먼저 문제제기를 하면 노대통령이 그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

손수석은 『두분은 오늘 회담에서 개인적 신뢰관계가 변함없음을 확인했다』고 「개인적 신뢰관계」를 특별히 강조해 이날 회담에서 발표사항 이외에 「깊숙한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

손수석은 또 『회담을 끝내고 나오는 김총재의 표정에서 「썩 유익한 회담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

○…김총재는 이날 상오10시40분께 밝은 표정으로 국회에 도착,146호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속의원과 보도진에게 회담결과를 설명.

김총재는 노대통령이 오는 9월 유엔총회참석시 동행을 요청해왔음을 알리면서 이를 사실상 수락했음부터 우선 소개.

김총재는 이어 항목별 회담내용을 전하면서 특히 선거공영 강화부분에서 『이 문제가 오늘 가장 역점을 둔 사안』이라며 『합의대로 된다면 의원들이 돈걱정을 별로 안해도 될것』이라고 의미를 부각.

김총재는 내각제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적어도 주도적으로 하지는 않을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내각제 추진의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심정도 가지고 있는것 같더라』고 언급. 김총재는 『그러나 어떻든 대세는 내각제를 하지않는 쪽으로 가고있는것 같았다』면서 『따라서 나는 대통령에게 그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부연해 눈길.

김총재는 끝으로 회담에 대해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 성과는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우리를 양당체제의 상대자로 삼아 정당한 대우를 하고 같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태도가 확인됐다』고 후한 점수. 김총재는 『특히 대통령이 오늘 상당히 성의껏 나를 대해준 점에 있어서는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피력.

이날 회담결과에 대해 당주변에서는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운동방법 개선,정치자금문제 등 「숙원」 사항이 적지않게 해결됐다고 보고 고무된 분위기.

또 일부 호남출신 의원들은 새 만금 간척사업추진이 회담결과에 들어가있자 『한건했다』며 크게 환영.

박상천 대변인은 『선거운동방법 개선과 공영제 강화는 주요선거를 앞둔 우리 정치에 있어 「혁명」적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총재의 회담후 일성이 「오늘은 뭣좀 얻었다」였다』고 말해 김총재의 회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전언.

○…민자당은 회담결과에 대해 향후 정국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앞으로 김신민총재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 그러면서도 민정·공화계가 내각제 개헌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여야가 앞으로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다소 성급한 전망을 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계는 정국운영 및 6공후반기 정국구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것으로 진단하고 있어 대조적.

다만 민주계 일각에선 여권핵심부와 김신민총재간에 신협력과 공존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내심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않은게 사실.

민주계의 박관용 의원은 『서로 탐색전을 편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라고 평가했고 김덕용 의원도 『비록 여야 총재회담에서 내각제 개헌문제가 논의됐다고해도 대세를 바꿀수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눈치.

○…이에앞서 노대통령과 김신민총재는 이날 아침8시 정각부터 청와대 대식당에서 지난 4월23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방문 직후) 단독대좌한 이래 약 석달만에 재회.

김총재가 대식당에 들어선직후 노대통령이 도착,『건강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김총재는 『괜찮습니다. 미국을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화답.

이어 김총재가 노대통령에게 『유엔총회에 가실 날짜는 정했습니까』고 묻자 『9월22일께 일정이 시작될것 같습니다. 우리 국회에서도 국민의 뜻을 하나로 뭉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변. 이때 김총재는 이번 유엔총회야 말로 「한국총회」가 될것입니다』라고 부연.

두사람은 김일성 북한주석의 유엔방문 가능성을 놓고 『그쪽도 확실치 않은 모양인데 김주석이 비행기를 못탄다고 해요. 건강조건도 그렇고…』(노대통령) 『건강이 좋을때도 고소고포증 때문에 기차만 탔다고 해요』(김총재) 등으로 환담.<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