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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의 축제/이재승 논설위원(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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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의 축제/이재승 논설위원(메아리)

입력
199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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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3년 하반기의 개막을 목표로 지금 착공에 들어가고 있는 대전 엑스포전시장의 약 절반이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대전 엑스포조직위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엑스포대회장은 장내지역과 장외지역으로 나뉘어지고 장내지역은 또다시 국제전시구역(25헥타르·7만6천평)과 과학공원구역(7만4천평)으로 분리된다. 장외지역은 주차장,위락시설,관리공급시설 등 지원시설 지역이다. 그런데 BIE의 공인을 받은것은 국제전시 구역이다. 나머지는 대전 엑스포조직위가 임의 확대한 것이다.이와같은 사실은 과학공원구역내에 우주항공관,교통관,도시관,지구관 등 영구 독립관을 짓도록 강권을 받은 국내 7대 재벌그룹들이 본격적인 참여의 과정에서 알아낸 것이다.

삼성,현대,대우,럭키금성,선경,쌍룡,기아 등 7대 그룹들은 위임받은 영구관을 갖추는데 1백20억원에서 2백50억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엑스포전시회는 BIE의 공인면적을 초과할수 있다고 조직위측은 말하고 있으나 초과면적이 공인면적과 맞먹는다면 이는 엄격히 해석한다면 BIE의 엑스포란 이름을 남용하는 것이다. 대전 엑스포조직위측이 분명히 하지않은 것이 또있다.

조직위는 고의로 언급을 회피한것 같은데 엑스포 개최신청에 따른 연지조사를 위해 BIE의 조사단장 자격으로 내한했던 마르셀·갤로핀씨는 엑스포의 성격으로보아 주최국이 참가국에 전시관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항공료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엑스포를 무리하게 과대하게 확대개최하려는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무리를 하는지 납득이 가지않는다. 대전 엑스포 유형의 박람회는 BIE의 박람회에는 종합박람회와 전문박람회가 있는데 우리에게 잘알려진 70년 오사카(대판)엑스포가 종합박람회다.

경비 등이 올림픽 규모의 약 10배라고 하는데 92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다.

한편 전문박람회에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가 있는데 인정박람회는 『가능한대로 비용을 줄이며서 소기의 효과를 거두는 경제성 있는 엑스포』다. 오명 조직위원장은 대전엑스포를 『인정박람회의 정신을 살린 전문박람회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사실은 대전엑스포의 계획을 지금처럼 팽창 시킨것은 오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 엑스포조직위는 규모만을 장대하게 늘려놓았지 뭣을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인 플랜을 갖고있지 않은것 같다. 참여업체와 정부기관에 맡겨놓고 있다.

미·일 등의 첨단과학을 영상 등으로 도입,미국의 과학공원 에프콧 센터를 흉내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분야에 걸쳐 전시소재 및 전시물 등을 미·일에 상당히 의존하게 돼 있다. 잘못하면 국적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무모한 확대로 대전 엑스포에 소요되는 투자액은 박람회 관련사업비 4천억원,고속도로 확장 등 여건조성사업비 5천8백억원 등 9천8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지출이 3천7백억원,민간지출이 3천5백억원으로 추산되어 총 지출은 1조7천억원에 이를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조직위측은 관광객유치(1천만명 목표)를 위해 엑스포를 축제의 마당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경제가 지금 1조원 이상의 축제를 할 형편이다. 고속도로와 항만의 확대,극빈자 지원강화 등 사회간접자본확충과 사회보장의 개선 등 긴요한 사업들이 많다. 95년 엑스포를 개최하게 돼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시에서는 시민들이 투표에서 공해문제를 이유로 이미 1억5천만달러가 투입된 박람회 사업을 거부키로 했다고 한다. 건자재,전력의 부족 등으로 공약사업인 신도시건설 계획도 대폭 축소,조정됐다. 대전 엑스포만 성역일 이유는 없는것 같다. BIE의 공인규모로 축소조정하는 것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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