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잡음없이 투·개표 일사천리/서울대 총장후보 선출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잡음없이 투·개표 일사천리/서울대 총장후보 선출 이모저모

입력
1991.07.17 00:00
0 0

◎“조용한 분위기” 불구 투표율은 90% 넘어/경기고 선배가 1위 후배는 2위 “표안배”서울대의 첫 직선총장 후보선출은 총장선출문제로 각대학이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관선총장시대를 벗어나 대학총장선거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야 한다는 서울대 안팎의 지대한 관심과 호응속에 일체의 잡음없이 모범적으로 마무리됐다.

○…모범선거를 이루려는 서울대교수들의 생각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준 것은 높은 투표율. 방학중인데도 국내에 있는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 1천1백31명중 1천26명이 참가,투표율이 90.7%나 됐다.

이른 시간인 상오7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는데도 투표함이 설치된 관악 연건 수원캠퍼스 모두 투표율이 상오9시께 50%를 넘어섰고 상오11시로 예정된 마감시간 이전에 모든 투표가 종료.

○…투표를 마친 이태수 교무부처장(인문대 철학과교수)은 『막판에 이르기까지 일반선거에서 흔히 볼수 있는 흑색선전 상호비방 향응제공 등의 잡음이 일절 없었던 점을 서울대교수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후보들의 득표활동은 투표율을 걱정하게 할만큼 조용하게 진행돼왔는데도 투표율이 높은 것은 교수들의 관심과 양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

○…하오1시부터 후보선정위원들의 관리아래 1시간여 동안 계속된 개표결과 최종후보 2명이 모두 인문사회대 소속으로 드러나자 교수들은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문리대의 전통과 이공계 교수들의 지지표가 결정적 역할을한 것으로 분석.

또 1위를 한 김종운 교수는 2위의 김영국 교수와 함께 경기고 출신인데다 김종운 교수가 1년 선배라는 점에서 서울대 최대의 인맥인 경기고출신 교수들이 표를 안배한 것이라는 분석도.

○…그러나 김종운 교수는 전부총장으로서의 행정실무능력을 인정받은데다 지난 11∼12일 각 캠퍼스를 돌며 진행된 교수간담회에서 소견발표,참석교수들과 질의·응답을 할때 정연한 논리로 무리없이 서울대 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 결정적 득표 요인이었다는 평.

○…교수들은 현부총장으로서 최종후보에 오른 김영국 교수의 경우 수개월전부터 지지교수들이 꾸준히 득표활동을 해온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이며 합리적으로 일을 해온것도 고른 지지를 얻는 배경이 된것으로 풀이.

○…개표결과 발표후 김영국 부총장이 자리를 떠 최종후보 2명의 합동회견이 무산된 것은 옥의 티.

부총장실 관계자는 기자들의 회견요청에 「외출중」이라고 설명했는데 한 직원은 『절차상 2명을 뽑긴했지만 2위는 의미가 없는것 아니겠느냐』고 아쉬움을 표시.

○…김종운 교수는 『아직 임명절차가 남아있으므로 소감이 있을수 없다』면서도 『서울대의 가장 긴요한 문제는 대학자율성을 학내외적으로 신장시켜 나가는 것으로 자율성이 보장되면 지식인집단의 속성상 자기절제를 통한 학내민주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

김교수는 또 『제2의 도약을 이룰 시점에 와있는 서울대는 앞으로 10년내에 국제적 위상이 판가름날것』이라며 학내외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

○…후보선정위는 이번 선거의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해 교수들의 공론이 활성화되기 어려우며 2인 연기명방식의 투표도 적정성 문제로 논란이 일자 곧 개정안을 마련,다음선거에서부터 적용토록 건의키로 결정.<고태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