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깨끗… 주변 수면제병에 의문오대양의 용인공예품 공장에서 발견된 시체 32구의 부검을 맡았던 황적준 고려대 법의학연구소장(45)은 11일 『현장보존을 비롯,초동수사에 허점이 많았던 것이 사건을 미궁에 빠뜨린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황교수는 『부검당시 일부시체는 부패가 시작돼 사인 사망시기 등을 가리기 곤란한 상태였다』며 『오대양 집단사 사건은 너무 의문점이 많아 늘 마음에 걸렸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사건발생일 밤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의뢰를 받고 다음날 새벽 현장에 도착했는데 경찰이 시체 대부분을 천장에서 건물밖으로 옮긴 뒤였고 『시체가 겹겹이 포개진채 발견됐다』는 말을 수사관으로부터 전해들었을 뿐 각 시체의 위치 등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
황교수는 『시체별 부패정도의 차이는 사건해결의 단서가 될수 있으나 부패된 시체의 위치를 알수없어 부패정도로 사망시간을 추정하기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부검결과 박순자씨의 두아들,공장장 이경수씨 등 4명을 제외한 28명은 모두 교살됐던 것으로 추정됐으며 시체에 큰 반항의 흔적이 없었고 일부는 「또 한사람이 죽었다. 다음은 내차례」라고 희미하게 쓴 글을 남겨 황교수가 보관하고 있다.
황교수는 또 『시체의 위장이 깨끗하게 비워져 최소한 1∼2일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은것으로 보였다』며 『몸속에서 일체의 독극물도 발견되지않아 발견당시 주변에 버려졌던 수면제병 10여개가 의문점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황교수는 『최대의 의문점은 시체가 모두 4평 남짓한 천장에서 발견된 점』이라며 사건초기에 이 부분을 규명하지 못한것을 아쉬워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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