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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베리아 북한 임업소에 조사단/「비밀감옥」 존재등 확인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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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베리아 북한 임업소에 조사단/「비밀감옥」 존재등 확인작업

입력
199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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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범법자 유치실」 운영 시인/“인부들 외출제한등 생활단조“【모스크바=연합】 소련 당국은 최근 시베리아 하바로프스크 인근 「체그도민」에 위치한 북한 임업사업소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밀감옥의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의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9일 하바로프스크지방 검사국 위원회가 지난 68년 소­북한 임업 협정 체결이래 22년만에 처음으로 북한 임업사업소내 제반 상황을 최근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측은 조사단에 대해 비밀감옥의 존재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현지 북한 범법자를 송환하기 위해 「유치실」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측의 완강한 거부로 소련 현지 조사단이 3일이 지난후에야 임업 사업소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고 전하고 1만3천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벌목 인부에 대한 총 책임자는 사회안전부의 장성급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검사국 위원회를 수행해 북한 임업사업소의 실태를 살펴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의 나이만기자가 보도한 기사의 요약이다.

『지방 검사국위원회가 22년만에 처음으로 실태조사차 여기(체그도민)에 왔다. 위원회는 북한 임업사업소의 완강한 거부로 3일 동안이나 기다리지 않으면 안됐다.

갑자기 큰 권한을 가진 북한 사회안전부 현지 책임자인 박춘성이란 장군(군복에는 견장이 없었다)이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마당에는 6명의 북한인이 청색작업복을 입은 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이들이 바로 감옥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박이 갑자기 감옥을 가리키면서 『물론 감옥이 있다면 이는 불법적이다. 그러나 감옥이란 단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여기에는 마약중독자,술꾼 등 범법자들이 있다. 어째서 우리가 범법자 국민을 조국으로 보내기 위해 「유치실」 비슷한 것을 운영하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하바로프스크 변방에는 지난 68년 소­북한 임업협정 체결이래 많은 북한인들이 살고 있으나 누구도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

현재 북한의 벌목인부는 대략 1만3천명 수준으로 하바로프스크 일대에 분산된 10개 임업사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북한인들 가운데는 최근 북한으로 많은 밀수품을 실어가다 발각되자 세관원 한명을 죽이기도 했다. 이밖에 많은 양의 웅담과 사향노루 등을 외국으로 빼돌려 소련인 사냥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89년 가을 체그도민에서 북한 벌목인부 한철길이 탈출하자 북한 사회안전부는 우리 권력기관에 전혀 알리지 않고 한씨의 뒤를 1년간이나 추적,붙잡았으나 소련 검사국과 경찰이 그를 구출해 냈다.

이 사건과 관련,최근 하바로프스크 TV에는 친절하게도 평양측이 보낸 하나의 필름을 갑자기(항상 갑자기) 방영했다.

필름내용은 한철길의 친척들이 집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갑자기 방문한 기자가 한씨의 비굴한 변절을 꺼내자 수치심을 갖게 됐다는 것으로 돼있다.

북한 노동자는 3년 기한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9명씩 합숙할수 있는 숙소에서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등 제한적이고 단조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밖에 임업사업소는 별도의 자체 세관을 운영하고 이들 노동자들이 단파수신기를 갖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치않는 출판물을 압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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