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로 회사설립… 「대전 큰손」 부상/대통령표창 내세워 “세계지배” 호언/신도사원들엔 “돈많이 빌려와야 복”오대양 대표 박순자씨(당시 48세·여)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이 본적으로 가난한 시골출신.
광주 S여중,대전 D여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이며 학적부에는 「중간이하 성적의 말수적고 얌전한 학생」으로 기록돼 있는데 61년 이기정씨(57)와 결혼한뒤 83년 대전 중구 문화동에 수입품판매 코너를 세우면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고급 공무원인 남편과 모전직 장관과의 인척관계를 내세운 박씨는 1백70억원의 사채를 끌어들여 84년에 (주)오대양을,2년후에 경기 오산에 공영정밀을 설립하면서 대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사업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교주인 사교집단을 키우기 위해 사채를 끌어 모는 박씨는 채권자들에게 오대양사무실과 자신이 세운 학사·육아원·양로원 등의 시설을 「견학」 시키고 3∼4푼의 고리를 제때 갚음으로써 신용을 쌓았다.
박씨는 대통령,도경국장 등으로부터 받은 30여개의 표창장,감사장을 내세워 『나는 오대양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앞으로 전세계를 주관하게 될것』이라고 신도인 사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오대양 사무직원들은 회사의 통상적 업무보다도 친지들에게서 돈을 빌려 오는 것이 의무였으며 박씨는 『돈을 많이 끌어들이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며 빌려오는 돈의 액수에 따라 신앙도가 결정된다고 주입했다.
빚더미위에서 회사를 꾸려나가면서도 시설은 항상 최고로 꾸몄고 박씨의 결벽증에 따라 처음본 이들이 『군대와 같다』고 말할 정도로 깨끗하게 정돈됐다.
오대양을 천국으로 세뇌시킨 교육덕분에 회사를 그만둔 이들도 『우리의 유일한 부모는 박사장이며 오대양은 곧 지상천국』이라고 말할정도였고 육아원생들은 스스로를 고아라고 주장하며 박씨를 복과 동일시했다.
사건당시 박씨의 개인 재산은 학사와 아파트,점포 각 1개 등 1억8천여만원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56년 C대 농업토목과를 졸업하고 충남도 건설과 직원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던 남편 이씨는 평소 박씨 등 집안문제에 대해 전혀 내색하지 않았으며 아파트 2채만 자신의 명의로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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