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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후 첫 “직선”/서울대 총장후보/선거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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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후 첫 “직선”/서울대 총장후보/선거열기 고조

입력
199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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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최종투표앞서 어제 5명 선출/교수들상대 본격득표전서울대 총장후보가 5명으로 압축됨으로써 오는 16일 전체교수투표에서 선출될 최종후보 2명을 놓고 선거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대는 9일 하오 44명의 위원이 참석한 총장후보 선정위원회를 열고 총장예비후보에 대한 연기명방식의 2차투표를 실시,김영국 부총장(61·정치학) 등 5명을 최종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이들 5명은 김부총장을 비롯,인문대 김종운 교수(62·영문학) 의대 이광호 교수(60·의학) 공대 전용원 교수(60·자원공학) 등 현직 교수들과 1차투표때 유일한 외부인사로 추천됐던 사회대 경제학교수 출신 조순씨(63·전 부총리) 등이다.

최종예비후보 선출절차가 끝남에 따라 이들 5명은 지지교수들을 중심으로 본격 득표활동에 나섰으며 관악 수원 연건캠퍼스 등을 순회,교수간담회를 가진뒤 16일 캠퍼스별로 실시되는 전임강사이상 전체교수투표에서 최종임명을 위한 2인의 후보가 확정된다.

이날 2차투표는 당초 선출된 후보 9명중 법대의 이수성 교수(52·공법학)가 같은 학과 원로인 배재식 교수(62)를 위해 후보를 사퇴하고 자연대 하두봉 교수(60·분자생물학)도 조완규 현총장과 같은 학과임을 이유로 역시 사퇴함에 따라 7명의 소견발표청취에 이어 실시됐다.

소견발표에 나선 후보들은 공약사업으로 연구부총장제 신설,교수안식년제 도입,농대캠퍼스 이전 및 제2캠퍼스 신설 등을 제시했고 학생운동과 관련 교내 특별위원회 설치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인 총장선거는 인맥 학연 등이 얽혀있는데다 각 후보들이 후보가 나오지 않은 단과대의 영향력 있는 교수들을 접촉,지지층을 넓혀가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최종예비후보 5명중 김부총장과 조전부총리,김종운 교수는 같은 경기고(당시 경기중) 출신으로 서울대교수 1천3백여명중 25%에 이르는 『경기고 출신표의 향배가 큰영향력을 갖게 됐다.

실제로 경기고출신 교수들은 최근 잇따라 동문모임을 열고 있는데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자청하는 교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출신 교수들은 「동문 3파전」이 타후보에게 어부지리를 허용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최종후보가 2명이며 투표도 연기명방식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학계의 원로인 김부총장은 후배교수들 및 정계·관계에 폭넓게 포진한 제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행정 실무능력,대외교섭력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조전부총리도 행정경험까지 갖춘점을 내세워 경제학과뿐만 아니라 자연대 인문대 공대 등의 소장학자들을 대상으로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대의 거의 일치된 지지를 받고 있는 김종운 교수는 교무처장 인문대학장 부총장을 두루 거쳤을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공평무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중견교수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가 2백60명이나 돼 이들의 지지만으로도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의대 이광호 교수는 치의대는 물론 공대 자연대 등 같은 이공계쪽의 표밭을 집중 공략중이다.

공대의 전용원 교수도 교수협의회 회장당시 굳혀둔 인맥을 바탕삼아 이공계통의 교육·연구 여건개선을 전략으로 내세우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종투표의 투표방식은 후보선정위원회와 같은 연기명방식이어서 산술적 표계산이 어려울뿐 아니라 몰표의 가능성도 줄어들어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또 각 후보들이 대부분 보직교수 출신이어서 행정실무능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등 판단의 기준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교육·연구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대외교섭능력이 가장 확실한 투표기준이될 전망이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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