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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혹사당한다/6월 평균 87% 이용/잦은 고장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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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혹사당한다/6월 평균 87% 이용/잦은 고장원인

입력
199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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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기는 한번도 못쉬어/세계 평균이용률은 64.8%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이 적정수준을 크게 초과,무리하게 가동되는 바람에 잦은 고장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동자부와 한전에 따르면 현재 가동중인 9개 원전 평균이용률(설비용량대비 출력량)은 지난 4월의 74.8%,5월의 72.3%에서 6월에는 87.4%로 치솟아 무리하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월중 고리5호기와 영광1·2호기 등 5기의 이용률은 1백%를 기록했으며 정기보수중이던 월성 및 고리2·4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원전은 90% 이상(고리1호기 99.5%,울진1호기 92.3%,울진2호기 98.4%)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이용률은 세계평균 64.8%보다 훨씬 높으며 당초계획 76.0%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따라 원전고장도 매우 잦아져 88년 13건,89년 13건,90년 18건에서 올들어서는 벌써 20건에 달해 1주일에 1번꼴로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측은 『원전이용률이 높다고해서 고장이 잦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가동 13년째인 고리1호기는 부품이 낡은데다 무리한 가동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최근의 잦은 고장은 무리한 가동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력사정이 빠듯한 현 실정에서 무리한 가동으로 원전이 고장을 일으킬 경우 산업체에 대한 제한송전을 물론,일반가정에까지 불시단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동자부와 한전은 원전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수명이 덜 끝난 일부부품을 조기 교체하고 운전원 특별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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