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정책 전적동의·높이 평가/시장개방 “노력” 원칙적 얘기만노태우 대통령은 5일 상오(한국시간 5일밤) 오타와를 떠나 귀로에 오르기전 숙소인 캐나다 총독관저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미국 캐나다 방문을 결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번 순방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본국서 출발하기전에 구상하고 계획했던 것 그대로 그 목적이 달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노력이 아태지역에 집중되지않아 이른바 공백상태가 됐을때 일어난 불행한 일들을 역사에서 교훈으로 겪은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 등을 확인해야겠다해서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중심으로한 내생각을 솔직히 얘기했고 부시대통령도 전적으로 동감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나아가 한국의 평화와 통일이 앞으로 동북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위해 미국은 지금까지의 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더 긴밀히 협조,지원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이 주도하고,미국은 한국의 통일방안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나눈 그밖의 회담내용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반도 안정과 통일문제 등을 포함,그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세차례 만나 의견의 일치를 보았던 문제들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결산을 한번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한소 정상회담을 비롯,나의 북방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간에 이루어진 일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것은 소중한 성과의 하나라고 할수 있습니다. 국내 정치인과 언론 일부에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경제개방 압력을 덮어 씌울것 아니냐고 염려했는데 정상회담에서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독회담에서는 전혀 논의조치 되지 않았고 확대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얘기가 한마디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농업구조 개선문제는 하루속히 성공됐으면 한다는 희망과 그런 기초위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도 성공리에 타결되기 바란다는 원칙적인 얘기였습니다. 수행했던 장관들이 미측장관 등과 만나 양국의 통상문제는 좋은 것은 발전시키고 나쁜것은 서로 개선노력을 해나간다는 원칙들을 상의했다는 보고는 받았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회담결과를 보면 우리의 통일이 독일식 흡수통합방식이 되지 않겠느냐는 느낌이 드는데요.
『남북간의 경제력차이 등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도 많은 것같아요. 그러나 앞으로의 통일전략에 대한 내 구상의 핵심은 불행한 과정을 겪는 통일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북한보다 우위에 서있는 만큼 통일을 앞당길수 있도록 보다 획기적인 대북정책을 강구할 용의는 없으신지요.
『구상이 있지요. 앞으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서로 들어주기 거북한 얘기만 많이 나왔습니다. 예를들어 보안법을 폐기하면 대화하겠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잘 찾아보면 풀어나갈 방안도 있습니다.
쌀문제만 해도 그래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의 방법이 그리 좋지못해 북한이 받지않았지만 종교와 민간계통이 자존심을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작하니 벌써 길이 트이지 않았습니까. 이젠 취소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그런 단계를 조심스레 밟고 있고 하나하나 돼가고 있습니다. 이런 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현재 경제파탄,외교적 고립,권력승계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있고 해외에 나가 세계의 물결을 아는 식자들이 거의 북한으로 소환됐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자체내의 변화요소가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오타와=이종구특파원>오타와=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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