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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도 공급과잉·품귀 되풀이/성수기엔 고시가 아예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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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도 공급과잉·품귀 되풀이/성수기엔 고시가 아예 무시

입력
199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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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으로 땜질… 수송때 염분 부식 우려신도시 부실공사 파동을 불러일으킨 건자재난은 철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적인 건설수요 예측이나 이를 뒷받침해 줄 건자재 수급계획이 잘못돼 일시적인 공급과잉과 품귀현상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철근도 마찬가지다.

88년까지만 해도 국내 철근생산은 수요량을 초과,60만톤을 수출했고 89년 건설경기가 서서히 불붙기 시작하면서 수출 규모는 40만톤으로 줄었으나 90년부터는 거꾸로 수입을 개시해 68만5천톤이 수입됐다.

올해의 경우에도 연간 70만톤 가량이 수입될 예정이며 수출은 종전에 계약돼 있던 일부 물량에만 한정하고 수출 추천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와같은 수출입조정으로 전체적으로 볼때 올해의 내수물량 5백59만톤은 그럭저럭 공급할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근의 생산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고르게 이뤄지지만 철근 수요는 성수기인 4∼6월에 집중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건설업체와 철근 대리점들은 철근을 구하느라 아우성이고 이에 따라 값도 덩달아 뛰어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최근 대형 건설업체의 철근 구입가격은 생산업체로부터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고시가격인 톤당 25만8천원에 거래되지만 대리점의 소매가격은 심한 경우 32만원까지 솟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격으로도 물량 확보가 어려워 품귀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철근 부족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철근 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고 올해엔 한국제강 포항철강 동해철강 등 3개 철근회사가 새로 신설됐다. 여기에 투입된 투자비는 4천2백50억원 규모.

철근 업체들은 이러한 증설에 나서면서도 폭발적인 건설수요가 가라앉고 난후의 공급과잉 사태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최근의 건설경기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수요를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요를 감당할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최근처럼 건설공사 물량이 2∼3년새 3배로 폭등하거나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되거나 하면 수급차질이 빚어지면서 파동이 일어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수급대책으로 수입을 하는 경우에도 수송과정의 부식현상 등이 부실공사와 관련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칠레 터키 등 수입선으로부터 2∼3개월씩 걸려 해상수송을 해오는 과정에서 염분으로 인한 부식의 우려가 높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입철근의 두께나 강도가 국산과 달라 국산과 구분없이 섞어 쓸 경우 안전도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축학회 등 학계와 일부 건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층 이상 고총아파트의 경우 철근이 아니라 에이치(H)빔이나 아이(I)빔 등 철골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빌딩이나 호텔 등 대형 업무·상업용 건물에 예외없이 철골을 쓰이고 있는 것은 지진이나 화재 등에 대비,초고층 건물의 안전도 확보를 위해 철근이 문제가 될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철골을 쓸 경우 콘크리트 공법보다 30∼40%가량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철근 콘크리트 공법 건축비가 크게 오르는 추세이고 철골공법이 건자재나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철골공법이 유리할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철근을 비로한 건자재 파동과 관련,정부가 좀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수습계획을 마련했더라면 철근을 철골로 대체,철근 수요도 줄이면서 골재 시멘트 및 인력 수요도 함께 줄일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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