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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캠페인 벌여야 한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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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캠페인 벌여야 한다(사설)

입력
199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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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에 끝내 비상이 걸렸다. 원전시설의 잦은 고장,에어컨보급 증가 등에 따른 전력수요의 급증과 그에 따른 예비율의 급격한 하락가능성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예상돼온 일이나 막상 사태가 닥치니 심각성이 보통일이 아니다. 동자부는 95만㎾급의 영광 원전 2호기가 3일 일시고장을 일으키자 한전이 요청하는 시간에 수용가측의 전력수요를 줄일수 있도록 한 수급조정제를 실시,대우자동차,포철 등에 대해 사실상의 제한송전을 잠정적으로 실시케 함으로써 고비를 일단 넘겼다. 그러나 5일상오 고리 2호기가 또다시 고장나 광양제철 등 대형업체와 서울 롯데호텔·럭키 쌍둥이빌딩 등 모두 3백20개 업체에 송전이 제한되는 바람에 산업생산과 업무수행에 광범위한 차질을 빚었다. 고장이 없어도 예비율이 4.8%에 불과해 살얼음을 딛게된 상황이다.원전의 경우 우선 발전용량이 일반 화력이나 수력발전의 경우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력수요가 공급능력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단 1기의 고장만으로도 산업전반에 적지않은 차질을 일으킬 위험이 생긴다. 게다가 원전의 잦은 고장은 안전도 문제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86년 4월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됐지만 애당초 에너지원의 빈곤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받은 우리로서는 사고가 나지않기만을 바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월성 1호기가 지난달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정기보수중에 있는 등 올들어서만도 지금까지 원전고장이 약 20건에 달하고 있어 89년 13건,90년 18건에 비해 훨씬 높은 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전이 현재 국내발전량의 49.1%를 차지하고 있음에 비추어 안전문제와 더불어 차질없는 원전관리는 진작부터 틀이 잡혀있었어야 했다.

지금같은 발전규모,산업구조에 비추어볼때 전력수급의 차질은 가로조명이나 가정용의 절감만으로는 대처가 불충분하고 동력분야서 줄여야하기 때문에 생산력에 큰 타격을 받게된다.

지금의 전력난은 5공때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기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당장 전력난을 해소시킬 묘책은 없다. 그러나 국민의 협조를 얻어 피크에 오를 7,8월 전력난을 무사히 넘길수 있어야 한다. 생산의 차질이 크지않은 한도내에서 전력수급 조정제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가정에서 에어컨 등 전력을 크게 소모하는 전기기구의 사용을 줄이도록 범국민적 캠페인도 벌여야 한다.

우리가 예견된 전력비상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우려는 대형에어컨 등이 품귀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기때문에 무더위철에는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민의 협조를 구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데 있다. 일을 당한뒤에 서둘러 보았자 도움될 것이 없다. 에너지당국의 순발력있는 대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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