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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태평양시대 함께 열자”/노 대통령 캐나다 방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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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태평양시대 함께 열자”/노 대통령 캐나다 방문 이모저모

입력
199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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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로니 만나자 “굿모닝” 첫 인사/“정치지도자 사진기자엔 맥못춰” 농담도/한국전 참전기념비 참배 희생영령 추모노태우 대통령은 캐나다 방문에 들아가 3일저녁(한국시간 4일 상오) 교민초청리셉션에 참석한데 이어 4일 상오(한국시간 4일밤) 멀로니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계속했다.

▷정상회담◁

노대통령은 4일 상오10시(한국시간 4일 하오11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위해 국회의사당 중앙건물 「평화의 탑」 입구에 도착,맥두갈 캐나다 외무장관(여)의 영접을 받으며 3층에 있는 총리집무실로 이동.

노대통령이 층계를 올라 총리집무실에 이르자 문앞에 서서 기다리던 멀로니 총리는 환한 웃음으로 반겼고 노대통령은 다가서며 「굿모닝」이라고 영어로 인사하며 악수를 교환.

이어 양국정상은 집무실로 들어가 잠시 환담했는데 멀로니 총리가 먼저 『캐나다에 오셔서 영광입니다』라고 인사말을 시작했고 이에 노대통령은 『초청한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답례.

국회의사당내 총리집무실의 공간이 비좁아 양국취재진은 두차례로 나뉘어 촬영을 했는데 집무실에 먼저 들어섰던 캐나다 취재진이 제한된 시간관계는 방을 떠나게 되자 멀로니 총리는 노대통령을 향해 『저 기자는 굉장히 집요한 사진기자이지만 시간관계로 오늘은 별수가 없군요』라고 조크하며 취재진에게 미안함을 표시. 그러나 노대통령은 『어느나라 정치지도자도 언론,특히 사진기자들에게 맥을 못추죠』라고 수긍.

이어 멀로니 총리는 『각하의 캐나다 방문은 양국의 모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것으로 생각해주시며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노대통령은 『캐나다는 자유를 지키는 전쟁 (한국전)에 참전해 주었고 88년에는 올림픽 형제로서 참가해 한국 국민 모두가 캐나다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

멀로니 총리는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온 노대통령의 명성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각하의 방문을 캐나다 국민과 함께 감사히 생각한다』고 찬사의 뜻을 밝힌뒤 본격적인 단독회담을 시작.

단독과 확대회담을 모두 마친 양국정상은 의사당내 2층 리딩룸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에서 회담내용을 각각 양국기자들에게 발표.

멀로니 총리의 발표에 이어 노대통령의 발표를 했고 이어 양국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으며 회견을 진행.

▷교민초청리셉션◁

○…노대통령은 3일 하오7시(한국시간 4일 상오8시) 오타와시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교민초청리셉션에 참석,5백여명의 교민을 격려.

노대통령 내외는 하오7시 호텔에 도착,박건우 캐나다 대사와 조정원 한인총연합 회장 등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입장해 오타와 뿐만아니라 토론토,몬트리올시 등지에서 온 5백여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

노대통령은 인사 말해서 『여러분들중에는 서울거리에 돌멩이와 화염병,각목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것을 TV로 보고 「저러다가 하루아침에 나라가 결단나는 것아니냐』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여러분의 조국이 결코 그처럼 허약한 나라가 아니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올바른 궤도위를 달리고 있고 결코 후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이 또 여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달의 시도의회 의원선거 결과를 얘기하면서 『그동안 대통령이 너무 무르다. 너무 참는다… 그런 욕도 많이 먹었는데 참았더니 의석이 그렇게 많이 나오데요』라고 즉석에서 조크하자 참석 교민들은 일제히 우렁찬 박수.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함께 한 교민중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작사·작곡한 안병원씨(65·토론토시 거주)도 포함.

▷공식환영행사◁

○…노대통령 내외는 3일 하오4시30분(한국시간 4일 새벽5시30분) 오타와 국제공항에 도착,3박4일간의 캐나다 국빈방문을 시작. 노대통령이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기기 도착하자. 루커스 의전장과 박건우 주캐나다 대사가 기내에서 노대통령 내외를 영접.

노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나타신총독,멀로니총리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윌슨상공장관,맥더갈 외무장관,슈마커 주한 캐나다 대사내외 등과도 인사.

노대통령은 이어 사열대에 등단,전통근위병 예복차림의 의장병들로부터 경례를 받았는데 이사이 군악대의 애국가와 함께 예포가 발사돼 장중한 환영식 분위기

노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서명하고 나티신총독의 환영사를 경청.

나티신 총독은 영어와 불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각하의 첫 캐나다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캐나다 국민들과 한국민들은 지난 1백년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상기.

노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 두나라 국민은 자유와 번영,평화의 공동 이상을 추구하며 더밝은 미래를 이루려는 공동의 목표를 나누고 있다』며 태평양시대의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캐나다에 머무는 나흘동안 유익한 의견교환과 보람찬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

▷전쟁기념 비참배◁

○…노대통령은 4일 상오(한국시간 4일밤) 오타와시 중심가의 내셔널 메모리얼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

노대통령이 헌화하는 동안 의장대는 진혼곡을 연주했으며 출근길에 오르던 캐나다 시민과 관광객 다수가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관람.

이어 노대통령은 한국전 기념비 앞쪽에 도열해 있던 25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

▷김옥숙여사◁

○…노대통령이 멀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동안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의회가 직원들을 위해 운영하는 탁아소를 방문.

김여사는 루크만 탁아소장의 안내로 보모들의 보호아래 뜰에서 뛰어놀거나 그림공부를 하는 어린이들을 돌아보며 운영시간,보모들의 처우 등에 관심을 표명.

▷미국 출발◁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3일 낮(한국시간 4일 새벽)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퀘일부통령 초청 오찬과 체니국방장관 접견으로 미국방문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캐나다로 출발.

오찬연설을 통해 노대통령은 『뿌리깊은 나무는 세찬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우리 격언을 인용하면서 『한·미 양국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21세기까지 계속해 나가자』고 강조.

퀘일 부통령은 답사에서 『워싱턴은 26년만에 한국지도자를 국빈으로 맞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누가 친구이며 맹방인지 분명히 알고있다』고 피력.<오타와=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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