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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아 뿌리찾아 조국나들이/홀트아동복지회 주선 60명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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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아 뿌리찾아 조국나들이/홀트아동복지회 주선 60명 입국

입력
199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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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부모 알고싶다” 설렘 가득/고국모습 카메라 담으며 감탄핏덩이때 해외로 입양돼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난 고아들은 그들의 부모와 조국을 원망하지 않았다.

최근 홀트아동복지회가 주선한 모국방문단에 참가,낯선 고국땅을 밟은 10,20대 해외입양고아 60명은 오히려 자신들의 뿌리를 확인하는 기쁨으로 마냥 들떠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양부모들의 사람으로 대학을 다니게 되었어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어쩌지 못했던 이들은 푼푼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여비를 마련했다.

미국인 오빠로부터 홀트잡지에 난 모국방문단 모집소식을 전해듣고 양부모를 졸라 허락을 받아냈다는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대 1년 코리·로지어양(19)은 거의 그렇듯 전혀 한국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단지 성이 강씨였다는 사실과 「애기」를 한국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로지어양은 『친부모에 대한 소식을 알고 싶지만 큰 기대는 하지않는다. 모국을 방문한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마크·존리프군(20)은 『한국에 오기위해 1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3천불을 모았다』며 한국이름이 「박용호」였으며 5살때 공항을 떠나던 날은 눈이 많이 오는 날이었다고 희미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달 23일과 지난 2일 미국과 노르웨이에서 4개팀으로 나뉘어 2주 예정으로 입국한 해외입양 고아들은 그동안 경복궁과 동대문시장 등 서울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모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이들은 4일상오 경복궁에 도착하자 『영화에서 본 한국의 왕궁모습과 똑같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열심히 안내원의 설명을 메모했다. 점심때 불고기식당에 들른 이들은 곁들여 나온 상추를 놓고 『어떻게 먹는 것이냐』고 난감해 하며 진지한 토론까지 벌이다 안내원이 먹는 시범을 보이자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이날 하오6시 경기 일산 홀트타운에서 홀트아동복지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이곳에 수용중인 고아·정신지체아 3백여명과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옛 처지와 같은 고아들에게 남다른 정을 느끼는듯 품에 안고 열심히 의사소통을 꾀하며 다독거렸다.

해외입양 고아들은 5일 판문점,6일 용인 민속촌을 관광할 예정이지만 정작 가장 기다리는 것은 8일의 홀트 서울사무실 방문이다.

이곳에는 자신의 출생기록과 입양당시 기록이 비치돼있어 어느정도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모국을 다녀온 입양아들이 이 기록을 근거로 친부모를 찾은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들은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 이름이라도 알고싶다』며 설레ㅆ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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