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기자 찾아가자 놀라며 반겨【나홋카시(소련=홍윤오특파원】 지난달 30일 동해상에서 시험투망중 소련경비정에 나포돼 끌려간뒤 소식이 끊겼던 경북 경주 감포항선적 가오리잡이 자망어선 제2금강호(58·48톤급·선장 김길종·62·경북 경주군 감포읍 감포리 361) 선원 8명은 소련연해주 나홋카시 외항에 선상억류돼 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의 날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3일 하오2시(현지시간 나홋카시를 취재중이던 기자는 나홋카시 어항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소련경비정 감시를 받으며 정박중인 제2금강호에 소련측의 협조로 승선,선원들을 만났다.
선장 김씨와 기관장 이종식씨(41) 등 선원 8명 모두는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귀국이 늦어지는 탓인지 초조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기자가 소련배에서 제2금강호로 옮겨타고 『안녕하십니까』하고 다가가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 했다.
소련측은 송환조건으로 1만루블(1천1백20만원)의 벌금과 9백20루불(1백3만원)의 손해 배상금을 요구하면서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과 지불보증을 교섭중이다.
현지 소련국경 수비대 관계자는 벌금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이들을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선장 김씨는 『일본어선들은 끌려오기전에 현금 시계 반지 등을 주고 풀려나기 일쑤』라며 『우리의 경우는 한소 수교이후 양국간 새로운 어업협정 체결을 앞두고 그 해역에서 시험투망을 했을뿐이며 적발됐을때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어 끌려올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배에는 약간의 식수와 6일분 식량만이 남아있고 선원들은 담배가 없어 기자가 담배 3갑을 건네주자 무척 기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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