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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 웃음꽃… 한·미 우의다져/노 대통령 미국방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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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 웃음꽃… 한·미 우의다져/노 대통령 미국방문 이모저모

입력
199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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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보통사람론」표절” 폭소/양정상,대사조와 테니스후 라켓 교환/알링턴국립묘지 무명용사탑에 헌화노태우대통령은 2일하오(한국시간 3일상오) 부시대통령 주최의 백악관 공식만찬에 참석한데 이어 3일 미언론인과의 조찬,국립묘지헌화 등 워싱턴 일정을 모두 마친뒤 이날 하오(한국시간 4일새벽) 두번째 방문국인 캐나다의 오타와에 도착했다.

▷공식만찬◁

○…부시대통령 내외가 노대통령 내외를 위해 2일 저녁(한국시간 3일상오) 백악관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필요격식을 갖추느라 7시15분부터 2시간20여분간 계속.

노대통령 내외는 백악관 북측현관에 도착,부시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뒤 3층 옐로 오벌룸에서 잠시 환담.

이어 양국 대통령은 2층 만찬장에 입장했으며 국빈만찬의 관례에 따라 부시대통령이 국빈인 노대통령을 줄곧 안내.

만찬이 끝난후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10여분간 환담을 나눈후 이스트룸으로 이동,약 20여분간에 걸쳐 공연된 뮤지컬 「오페라의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중 5곡을 감상했는데 이 뮤지컬은 현재 케네디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중.

장중한 국빈만찬은 밤 10시40분께 종료됐는데 노대통령 내외는 부시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처음 도착했던 북측현관에서 전송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이날밤 국빈만찬의 답사를 통해 양국간 전통적우의를 누누이 강조하며 환대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

노대통령은 『오늘 내 생애에서 가장 귀한선물을 받는 기쁨을 가질수 있었다』고 서두를 꺼낸뒤 그것은 부시대통령이 애써 구해준 「링컨­더글러스 디베이트(논쟁)」 초판본 때문이라고 설명.

노대통령은 링컨대통령이 『보통사람이 제일 잘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보통사람을 가장많이 만든것을 보더라도 이것이 설명된다』고 했는데 바로 「보통사람」이 자신의 대통령선거 구호였고 「보통사람의 위대한 시대를 연다」는게 자신이 이끄는 정부의 국정목표가 됐다고 부연.

노대통령은 『내가 「보통사람」을 선거구호로 선택했을때 링컨대통령이 이런 말을 먼저 썼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내가 링컨대통령의 「지적소유권」을 침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고의적인 침해행위는 아니었음을 믿어달라』고 조크해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동안 계속.

▷양국정상 테니스◁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2일하오 백악관 테니스코트에서 1시간 가량 테니스를 즐기며 우의를 다짐.

두 대통령은 현홍주 주미대사,그레그 주한대사,이현우 경호실장 등과 함께 코트에 도착,가볍게 몸을 푼뒤 하오 4시10분부터 대통령조와 대사조로 나눠 시합.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몸을 풀면서 시합방법을 협의,복식으로하되 국가대항보다는 「선수」를 즉석에서 섞어 하자는 대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결정했고 심판은 이현우 경호실장이 담당.

대통령조와 대사조의 첫세트는 6대4로 대통령조가 승리했는데 두 대통령은 대사조를 물리친뒤 조를 바꿔 현대사대신 이실장과 그레그대사조와 경기를 가져 역시 6대4로 승리.

두번째 시합에 들어가면서 부시대통령은 노대통령에게 『이번에도 사정을 봐주지 말고 이기자』고 파이팅을 보이며 승부를 과시.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때문에 두정상은 땀을 흠뻑 흘리면서 1시간동안 테니스를 즐겼고 시합이 끝난뒤 땀에 젖은 라켓을 교환.

부시대통령이 『이 라켓은 작년 전미 오픈에서 우승한 심슨이 기증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승자의 사인이 있는 커버까지 드릴테니 앞으로 이 라켓을 갖고 시합하면 계속 승리하실 것』이라며 라켓을 교환.

이에 노대통령은 『이 라켓은 미제인데 이 라켓을 구입해 사용한이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서 쓰고 있다』면서 『한미간의 무역불균형을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고 조크해 웃음이 터지기도.

▷알링턴묘지 헌화◁

○…노대통령은 3일 상오10시(한국시간 3일 하오11시) 워싱턴시내 포토맥 강가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

노대통령은 이날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국립묘지 현충문에 도착,리드백악관의 전장과 스트리터 워싱턴군관구 사령관의 안내로 미국 각주 및 영토기 기수단을 지나 무명용사탑앞에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쓰인 태극무늬의 화환을 헌화하고 묵념.

▷김옥숙여사 미술관방문◁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2일하오(현지시간) 워싱턴의 여성미술관을 방문,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여류작가 10인전」과 소장품들을 약 40분동안 관람.

윌헬미나·흘라디관장(여)의 안내로 전시실을 둘러본 김여사는 3층 전시실의 여성인물 중심의 걸작 소장품에 관심을 표명.

김여사는 특히 2층에 전시중인 박상숙 정경연 진옥선씨 등 우리나라 여류작가 10인의 작품을 재미교포 화가 부부인 한규남 최분자씨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했는데 『우리 여류미술인들의 작품성이 다양하고 과감하다』고 찬사.<워싱턴=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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