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이 병원옮긴후 숨져/1천여만원 그대로… 경찰,원한여부 수사30일 상오3시20분께 서울 성동구 자양1동 628의32 신흥레스토랑 앞길에서 이 레스토랑과 청소년용 전자오락기 제조업체인 (주)신흥코인 대표 김상옥씨(43·자양3동 553의493)가 얼굴 등 전신을 구타당해 쓰러져 있는것을 40대 남자행인이 인근 혜민병원으로 옮겼으나 낮12시50분께 장파열 등으로 숨졌다.
병원측에 의하면 김씨는 왼쪽눈이 7㎝가량 찢어지고 오른쪽 눈주위와 팔등에 타박상 등을 입은 상태로 40대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와 『괴한에게 맞았으니 치료해달라』고 말했다.
김씨의 레스토랑앞에 세워져있던 김씨 소유 서울2 초3228호 그랜저승용차 운전석 창문에는 김씨의 것으로 보이는 피가 묻어있었고 차옆 땅바닥에서는 김씨의 깨진 안경알이 발견됐다.
김씨는 숨지기전 『배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가족들에게 『3일만… 36…구청에 가야한다』 등의 알수없는 말을 했다.
전자오락기 제조업자들의 모임인 한국유기기기제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있는 김씨는 29일 하오3시부터 하오8시까지 신흥레스토랑에서 회원 11명과 회식한뒤 나머지 9명을 보내고 이곳에서 협의회이사 이제화씨(42·서울 관악구 봉천동 900의46)와 부산지역부회장 김성영씨(42) 등 2명과 술자리를 계속했다.
김씨는 밤11시50분께 이들과 이씨집 근처인 관악구 신림동 백궁장여관으로 가 다시 맥주 5병을 시켜마신뒤 30일 상오2시20분께 술에 취해 이씨가 잡아준 흰색스텔라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고 떠났다.
김씨의 부인 이춘자씨(36) 등 가족들은 『남편이 최근 구청단속이 심해 레스토랑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말을 자주 했으나 특별한 원한관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9년부터 종업원 20명을 고용,성동구 성수동의 (주)신흥코인과 중구 청계천3가 세운상가의 오락기판매업소인 신흥전자를 운영해온 김씨는 지난 5월부터 신흥레스토랑도 임차운영했으나 전자오락기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공장규모를 줄이는 등 고전해왔으며 최근에는 천안에 신축중인 모호텔의 빠찡꼬경영권을 얻기위해 투자했다가 호텔건축주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2억여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지난해 5월부터 회장직을 맡고있는 유기기기제조업협의회는 회원 35명의 소규모단체로 1년에 1∼2차례정도 친목형태의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지갑에 자기앞수표 1백만원권 10장,10만원권 10장,현금 70만원 등 1천1백70만원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원한관계에 의한 폭력 또는 전자오락기 판매시장을 둘러싼 범행이거나 레스토랑 주변의 폭력배들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3∼4명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택시로 이곳에 도착,차를 타려다가 집단폭행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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