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서 무관심” 불만/광주·전남 파급 가능성【전주=이금택기자】 광역의회 선거에서 민자당이 1석도 차지하지 못한 전북의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14명 전원이 29일 지구당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일 중앙당에 정식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사퇴 파동이 광주·전남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방현 당무위원 등 전북의 14개 지구당위원장들은 이날 상오 전북 도지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20 선거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심경」이란 성명을 발표,『광역의회 선거에서 전북의 민자당 후보 48명 전원이 낙선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선거결과보다 더 걱정하는 것은 점점 깊어져 가는 지역감정 문제』라면서 『이제 영·호남간의 갈등이 아니라 호남대 비호남의 갈등구조로 변형됐음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같은 지역감정의 원인은 역대정부의 소외정책이지만 근인은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호남 볼모정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들이 내세운 사퇴이유외에도 호남지역에 대한 중앙당의 무관심과 외면에 따른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이날 한 참석자는 『호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이 그동안 수차례에 결쳐 지역감정 해소와 호남의 특수성을 감안,지방의원·국회의원 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면서 『내년 총선 역시 현행 소선거구제로 치를 경우 민자당은 이 지역에서 참패할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 17명은 지난 25일 모임을 갖고 중·대선거구제 관철을 위한 특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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