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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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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정와)」란 날카로운 반어법을 섞어 세상을 비웃는 말은 「장자」가 원전이다. 우물안 개구리와 어찌 넓은 바다얘기를 하겠느냐고 장자는 비웃고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소위 「해외연수」도 말하자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자는 교육에 목적과 명분이 있다. 그래서 국민학생으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성행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대학생과 교사들을 열흘에서 2주일 코스로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다. 주로 공산권을 주요 코스로 잡고 있다. 노동부에서는 89년과 90년에 근로자 5백명을 중국에 다녀오게 했다. 올부터는 약 2백명을 소련과 일본으로 나누어 보내고 있다. 말하자면 보고 깨달으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K자동차는 우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88년말부터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해외연수를 해왔다. 관리직의 소규모 해외연수는 있지만 생산직 근로자의 해외연수는 K자동차가 처음이다. 애초엔 오륙십명씩 부정기적으로 보냈다가 작년 8월부터는 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70명씩 보내고 있다. ◆K자동차의 연수파트너는 일본의 마쓰다자동차. 근로자들은 2주일간 이론교육을 받고,한달보름동안 생산라인에서 일본 근로자들과 똑같이 일하면서 배운다. 세계 최고의 일본 자동차산업 현장에서 젊은 근로자들이 배우는 것은 기술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정신자세다. 철저한 규칙엄수와 주인의식,그리고 근검절약 정신에 감명받고 돌아온다. ◆『일본은 세계제일의 경제부국이지만 국민 하나하나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부유하지 못한 것같아 보인다』 한 근로자의 말이다. 이들이 엮은 「일하며 배우며」 2집에도 1집에서와 같은 감동을 주는 내용으로 차있다. 이들의 감동적인 귀국보고에서 우리산업의 장래를 낙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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