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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외제상품 홍수/국내업체 정신 바짝 차리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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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외제상품 홍수/국내업체 정신 바짝 차리자(사설)

입력
1991.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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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7월1일)부터 소니,파나소닉,크리스티앙디오르,리나 리치,미셰린 등 컬러 텔레비전에서부터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제품의 세계적인 외국 유명상표들이 한국에서 직접판매에 나선다. 유통산업 개방 2단계의 실시로 이번에 서울 등의 번화가에 직판점이 들어설수 있게된 업종은 도매 70개,소매 51개 등 전체 1백21개 업종 가운데 도매 60개,소매 36개 등 96개 업종이다. 가전제품,의류,타이어,컴퓨터,가구,식품,주방기구,편의점 등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던 품목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관련 국내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외국 유명상표와 유통 업체들의 쇄도에 어떻게 대처할지 확고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걱정만 앞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번 유통업의 개방으로 국내 업체들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뼈아픈 자각을 줄것을 기대한다. 상공부는 개방업종에 대해 무한대의 개방을 허용한것은 아니다. 투자의 허용범위를 지금까지의 7백㎡ 미만짜리 1개 점포에서 1천㎡(약 3백평) 미만 10개 점포로 제한했다. 이러한 제한이 있기는 하나 국내 업체에 대해 가공할 위협감을 주게될것이다.

특히 취약한것은 가전업체. 우리나라 업체는 일본 업체에 비해 자금력,제품의 품질,마케팅 등 거의 모든면에서 열세다. 가격면에서도 우리의 것이 싸지 않다. 비디오테이프 레코더,캠코더,컬러 텔레비전 등 인기품목에서 일본제가 더 싸다. 소니,마쓰시타 등은 서비스 센터를 이미 국내에 설치하고 있는데 일본 업체들은 국내 업체와 대리점 형태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협적인것은 일본 양판점의 상륙이다. 양판점은 특정 메이커의 제품이 아니라 모든 메이커의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인데 일본 양판점 1,2위인 「베스트 전기」와 「다이이치」가 진출한다.

국내 가전 3사의 대리점은 전국적으로 약 4천개. 그 방대한 조직망이 강점이기는 하나 매장면적 평균 17평,종업원 4명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래와 새우의 싸움이다. 가전업계 등에서는 시장점유율의 20% 정도는 빼앗길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컴퓨터도 미국 등 외제가 품질,가격면에서 유리,불안하다. 외제의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10%에서 30%선으로 늘어날것이라는 관측이다. 굿이어,미셸린,브리지스톤 등 국내 수입상에 의존하던 유명 타이어 회사들도 직판에 나선다. 의류도 크리스티앙 디오르,랑방 등 10여개 유명 상표가 로열티 판메체제에서 직판으로 전환한다.

한심한것은 국내 관련업체들이 오늘의 개방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업 제품의 수입이나 로열티 판매로 폭리를 취하는데만 급급하고 자체의 품질개선이나 유통 근대화에는 소홀히 해왔다. 서둘러 자구책을 취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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