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생위,전대협에 서신/안기부수사… 독에 여권몰수 요청전대협의 남녀대학생 2명 파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28일 전대협이 북한측과 사전모의를 거쳐 이들을 7월20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청년학생 해외통일축전」 실무회담 대표로 파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북한의 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 최현덕이 지난 25일 범민련 해외본부를 통해 전대협측에 전달한 서신에서 조선학생위원회 대표자회의(평양)의 진행사항을 설명하고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발기가 훌륭한 열매를 맺도록 해외의 청년학생들과 협력해 적극적인 공동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격려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
안기부는 또 전대협이 지난 20일 전북 이리 원광대에서 「전대협 통일대축전 대표단 임명 및 사수결의식」을 갖고 서총련산하 통일선봉대 소속인 성용승군(22·건국대 행정4)과 박성희양(21·경희대 작곡4) 등 대표 2명에게 전대협의장 명의의 임명장과 금가락지를 주는 등 주도면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파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성군은 출국전날인 23일 백만학도와 건대생·학추위·부모 등에게 보내는 서신을 작성했으며 박양도 「백만학도의 뜻에 한치의 어긋남 없이 당당하고 거침없이 투쟁하고 돌아오겠다」는 내용의 출사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성군 등이 출국한뒤 전대협이 범민련 해외본부에 대표들의 신변안전을 부탁하는 등 교신을 계속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군과 박양은 이날 범민련 해외본부의 보호하에 베를린에 체재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범민련 해외본부측은 이들이 29∼30일 열리는 「91범민족대회 준비회의」에도 참석할 것이지만 대표자격은 아니며 참관인일 뿐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전대협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 전대협산하 학추위(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학생추진위원회) 위원장 한철수군(23·경희대 총학생회장) 범민련 관계자 등 16∼17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한편 성군 등이 출국목적을 배낭여행이라고 허위로 기재한 사실을 들어 독일정부에 여권반납 또는 몰수조치를 취하도록 요청,입북을 막기로 했다.
안기부는 범민련 공동의장 강희남목사 등 4명에 대해서는 이미 출국금지조치 했다.
성군은 지난 1월23일∼2월1일 중국에 연수여행을 다녀왔으며 박양은 지난해 2월과 7월에 1주일씩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군 등이 밀입북할 경우 임수경양과 같은 사법처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약국휴업… 가족행방 몰라/성군집/“운동권은 생각도 못했다”/박양집
【대전=최정복기자】 성용승군(22·건국대 행정4)은 대전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에서 서림약국을 경영하는 성춘경씨(50)와 김순환씨(49)의 외동아들로 3수 끝에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림약국은 성군의 방북계획이 알려진 28일 상오부터 「정기휴일」이라는 쪽지를 붙인채 셔터가 내려져 있으며 약국옆 성군집도 대문이 굳게 잠긴채 가족들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있다.
박성희양의 어머니 계명신씨(60·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 5동 107호)는 28일 『이달초 유럽으로 음악연수를 하러 간다기에 여행경비로 60만원,지난 24일 출국할때 용돈 50여만원을 주었다』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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