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방안까지 추격/순찰근무 이탈… 사복차림/“이럴수가” 주민들도 분통/경찰 총기관리 헛점드러내 충격【의정부=김승일·원일희·송원영·남대희기자】 의정부경찰관 총기난동사건은 112순찰차 근무순경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범행을 저지른 김준영 순경은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포후 강력범 소탕을 위해 지급한 권총과 실탄을 범행에 사용해 경찰의 기강과 총기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범행◁
김순경은 26일 하오8시50분께 흰티셔츠 차림으로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406의12 청송식당(주인 김기환·57)에 나타나 식당앞에 서있던 김씨의 3남 경배씨(31)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1발을 발사,그자리서 숨지게 했다.
김순경은 이어 식당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던 김씨의 2남 성배씨(33)가 동생이 총에 맞은 것을 보고 30여m 떨어진 금성컴퓨터세탁소로 피신했으나 세탁소방안까지 따라들어가 권총을 발사,숨지게 했다.
세탁소에서 나온 김순경은 청송식당을 다시 가로질러 1백50여m 떨어진 태양슈퍼(주인 박문호·32)로 가 성배씨 형제의 누나부부를 찾았으나 이들이 없자 카운터에 있던 매부의 동생 박진호씨(29)와 박씨의 부인 이미경씨(27)를 총으로 쏘았다.
박씨는 좌측귀와 오른쪽 가슴,왼쪽 손목 등에 4발을 맞았으며 이씨는 얼굴 좌측부위에 1발을 맞고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밤11시20분께 숨졌다.
▷현장◁
범행직후 현장주변에는 숨진 성배씨 어머니 김희복씨(51) 등 가족들이 나와 서로 껴안고 울부 짖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무장군인 20여명이 현장주변에서 경계를 폈고 몰려나온 주민 3백여명은 어처구니 없는 경찰관의 범행에 분통을 터뜨렸다.
▷검거◁
수사에 나선 경찰은 27일 새벽1시께 김순경을 인천 월미도부두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순경이 26일 하오10시15분께 과거에 근무했던 서울시경 제1기동대에 나타나 동료 고진석 순경에게 현금 2만원을 빌린뒤 인천으로 가서 죽겠다고 말한점을 중시,김순경을 잘아는 고순경 등 1기동대 요원을 인천으로 급파,인천일대를 수색하던중 월미도부두에 혼자 앉아있던 김순경을 붙잡았다.
▷폭행사건◁
김순경은 지난 89년 7월께 의정부시 금오동 384의9 자신의 집앞에 숨진 성배씨 형제의 큰형인 완배씨(35·서울 경서고교 교사)가 승용차를 주차해둔것 때문에 시비를 벌이다 경배씨를 폭행,의정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순경은 김씨 형제들이 이를 자꾸 문제삼자 지난해 7월께 서울 경서고교를 찾아가 『동생 경배씨는 전과 3범인데 그런 사람의 형이 어떻게 교사를 하느냐』며 학교측에 완배씨를 해고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그동안 리비아의 대우공사현장 냉동기사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7월 귀국한 경배씨는 김순경이 자신의 있지도않은 전과사실을 떠들고다니는 사실을 알고 지난 4월꼐 의정부 지원에 김순경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순경은 지난 24일부터 하루에 한차례씩 김씨 형제를 찾아와 『법원에 나가 좋은 쪽으로 증언하지 않으면 각오하라』며 김씨 형제를 협박해왔다.
□경관 총기난동사건 일지
▲72·2·10=진주경찰서 보안과 이영재 순경(당시 34세)이 술에 취해 경비과장실에서 경비과장 강영환 경정(당시 43세)을 사살하고 취재중이던 KBS 진주중계소 장봉훈씨(38) 등 2명을 쏘아 중상을 입힌뒤 서장 박종영 총경(46)을 인질로 인질극을 벌이다 24시간만에 자수.
▲82·4·26=경남 의령경찰서 궁유지서소속 우범곤 순경(27)이 지서·예비군합동무기소에 보관중인 카빈 1정·수류탄·실탄 등을 강탈,경남 의령군 궁유면 일대를 돌며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주민 55명을 숨지게 하고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84·11·30=과천정부 제2청사 경비대소속 이정범 순경(27)이 애인집인 서울 성북구 정릉2동 463 정지용씨(44) 집에 들어가 권총을 난사,애인인 정씨의 2녀 애선양(24) 등 3명을 숨지게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뒤 권총자살.
▲89·12·10=치안본부 통신부장 심효섭 경무관(58)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동 결혼한 옛애인 김모씨(29) 집에 침입,권총 1발을 쏘는 등 난동벌이다 자해행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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