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에이서라고 하는 치과의사가 지난해 9월 AIDS로 사망하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교서 병원을 차리고 있던 이 치과의사는 AIDS 감염이 확인된 뒤에도 의료시술을 계속하여 2천명의 치과환자를 치료했음이 주변사람들의 증언과 진료일지를 통해 사후에 밝혀졌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주정부가 진료카드상의 환자들을 추적하여 검사를 실시한결과 이미 5명이 AIDS 병균에 감염되었고 그중 23세의 여인은 AIDS 증세가 중증에 이르른 상황이었다. 사경을 헤매면서 부도덕한 치과의를 고발하는 젊은 여성환자의 절규가 얼마전 마이애미트리뷴지에 실려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고 한다. ◆병고치려고 병원에 갔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이를 고치려다가 죽을병에 걸린 이 사례는 의료인이 환자에게 AIDS 병균을 옮긴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이를 계기로 의료인의 의무적인 정기 AIDS 검사문제가 제기되었으나 미국 의학협회와 치과의사협회는 18만을 넘는 미국의 AIDS 감염사례중 이같은 사례는 이번의 5사례뿐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의사가 시술중 실수로 환자로부터 AIDS에 감염된 사례도 40예에 이른다. 뉴욕의 킹스카운티병원서 근무하던 베로니카·프레고라는 여의사는 소독이 안된 주사바늘로부터 AIDS에 감염되어 뉴욕시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지난해 3월 1백35만달러의 손해배상을 받아냈다. ◆보사부 집계로는 내국인 1백35명이 감염상태일뿐 환자가 없는 한국은 AIDS 전문치료병원도 없는지라 병원안에서 AIDS에 감염될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벌써 3명에 달하는 내국인수혈의 AIDS 감염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최초의 피해자인 가정주부가 정부,혈액원,병원을 상대로 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자 2년동안 손을 놓고 있던 보사부가 황급하게 보상방안을 마련하여 7월부터 실시하겠다고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돈으로 보상한다 한들 AIDS 감염자들은 죽음의 공포와 고통에서 헤어날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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