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관 전쟁기념관에/중·소제 화기등 다량확보/B52폭격기도 공수계획/이미 1,538점 수집… 병사 전선편지등 기증기대인류의 전쟁을 증언해줄 역사의 유품들이 총집합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회장 이병형 예비역 육군중장·육사4기)가 내년 10월 1일 국군의 날 개관을 목표로 건설중인 전쟁기념관의 공사장 한켠 건물지하에는 서양중세의 갑옷 투구로부터 걸프전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군장에 이르기까지 1천5백38점이 모아져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 육군본부자리였던 서울 용산구 용산동1가 8에 지난해 9월28일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세계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사업회측은 전시물량 7천8백94점중 모형 모조품 영상물제작분을 제외한 3천여점은 실제 사용됐거나 종류가 같은것을 확보키로 했는데 9개월동안 기증 임대 구매 등으로 모은 1천5백38점은 목표량의 55% 수준. 앞으로 추가될 서화 사진 등을 합치면 총전시물은 1만6천점을 넘는다.
사업회 임시수장고에 보관된 것중 6·25때 인민군이 사용한 중공제 75㎜ 무반동총,12.7㎜ 대공기관총,82㎜ 박격포 등은 최근 미얀마(구버마)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입수했으며 6·25때 환자수송용으로 쓰인 OH13헬기는 미벨사가 기증한 것이다.
6·25중 처음 제작된 「방산1호」 대한 소총 50정중 태극무늬와 고유번호가 뚜렷한 3정도 확보됐으며 미군의 B52폭격기는 미국측이 무기한 무상대여키로해 거대한 기체를 해체,공수해 올 계획이다.
또 전시물 수집팀은 우리측의 대전차 로켓포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인민군 T34전차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미뉴저지주 군사기념관에서 2·36인치 대전차로켓포 1문을 찾아내고 구식 AR자동소총과 교환키로 합의했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걸프전에 파견됐던 국군의료지원단과 공군수송단의 사막위장복과 부대기,이라크군이 발사한 스커드미사일의 잔해 등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전쟁물자는 국내보관분이 적은데다 외국에서도 이미 자취를 감춰 어려움이 크다. 월남전때의 장비들은 현지의 무더위 습기때문에 제모습을 갖춘 것을 찾기 어려워 당시 파병부대가 노획,보관중인 것을 기증받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사막지대인 이집트에는 40여년전 소련에서 지원받은 각종 무기가 녹슬지 않은채 남아있고 T34전차 등 6·25때 인민군들의 화기 장비와 같은 것들도 많아 구매 교섭중이다.
사업회는 개인소장물 확보를 위해 6·25참전 우방인사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는데 지난 24일에는 42명이 소중하게 보관해온 1백2점을 기증했다.
사업회는 또 전쟁의 아픔과 인간애를 알려주는 병사들의 전선편지나 일기,부모나 주민들이 선사한 「무운장구」의 광목 머리띠,피란지에서의 생활용품 등을 기다리고 있다.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만세에 전하는 전당」 전쟁기념관의 현재 공정은 21%. 6백32억원을 들여 연건평 2만5천4백여평 규모로 지어지는 전쟁기념관은 주건물앞에 기념광장이 들어서고 좌우에 전사자명비가 새겨질 회랑이 설치되며 이 일대 주위는 수공간으로 가꾸어진다. 또 왼쪽 외곽에는 야외공원과 참전용사회관,오른쪽에는 옥외전시장 옥외 간이식당이 들어서며 지하에 대규모 주차시설이 조성돼 서울도심의 휴식공간 구실도 하게된다.
앞으로 외부시설과 내부의 전시물을 모두 갖추면 전쟁기념관은 서울의 새명물이 될 것이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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