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도(이라크 북부) AP=연합】 이라크 반정부단체인 쿠르드민주당(KDP)의 마수드·바르자니 당수는 22일 쿠르드족의 지방자치를 위한 선거를 북부지역에서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실시하고 앞으로 6개월∼1년 사이에는 전국에서 자유·다당제 선거를 실시키로 정부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바르자니 당수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3백70㎞ 떨어진 산악지방의 한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측이 서로 관할권을 다투고 있는 유전도시 키르쿠크에서 나오는 수입은 정부가 2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갖기로 이라크 정부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협약안에는 또 ▲정치범사면 ▲쿠르드족을 위한 TV·라디오방송국 설립을 포함하는 언론자유 보장 ▲집권바트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치안문제에 쿠르드족 대표도 참여 ▲인구비례에 따른 장관수 조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내전 공식마감… 자치지속 불투명(해설)
이라크내의 쿠르드족 반군과 이라크 정부측이 자치협정에 합의함으로써 걸프전쟁 종전이후 이라크 북부에서 4개월 가까이 계속돼온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될 길이 열렸다.
이라크 정부측과 반군측의 이번 합의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계산이 서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이라크 정부로서는 무엇보다도 쿠웨이트 침공이래 계속되고 있는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 서방측의 호의적 태도를 끌어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는 쿠르드족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안전지대를 설치해놓고 철수를 미루고 있는 다국적군을 조기에 철수시키기 위한 조치 분석된다.
쿠르드족의 경우도 정치적 독립을 위해 내전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군사적으로 패배,독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치권 획득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의 자치가 실현돼 장기간 지속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무엇보다도 쿠르드민주당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2의 반군세력인 쿠르디스탄 애국동맹의 잘랄·탈라바니가 이 협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정부가 과거 여러차례 자치권 부여를 약속해 놓고도 이를 이행치 않은 전례를 간과할 수 없기때문이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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