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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70 지지선… 당분간 탐색전”(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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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70 지지선… 당분간 탐색전”(증시기류)

입력
199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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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고금리 계속되는한 「빈혈」 악화/7·8월 고비 9월회복 전망○…주식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광역의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무너졌다.

증권당국이 증시안정조치를 동원하고,증안기금 투신 신설증권사 등 기권투자가들이 연일 3백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며 6백선 지지에 안간힘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6백선이 힘없이 무너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헐값에라도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조짐마저 나타나 또 한차례의 증시파동이 닥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일고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증시관계자들은 설마했던 6백선 붕괴가 현실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달가까이 간신히 유지됐던 6백선이 맥없이 무너진 직접적인 이유는 선거가 끝났으니 증권당국이 더이상 주가를 받쳐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오는 실망감이 증시를 엄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진전에는 매도·매수세가 그런대로 균형을 이뤘으나 선거직후에는 이같은 실망감으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했다.

이처럼 심리적 요인 하나에 의해 6백선이 쉽게 무너졌던 것은 증시주변 여건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였기 때문.

시중실세금리 급등세로 증시주변자금이 모두 빠져나가 주식매입자금이 고갈되고 있는 구조적인 악재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리자유화 정책으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채권 등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연 20%에 달하고 있어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87년이후 최저수준인 8천억원대로 줄어들었고 주변자금인 BMF(수익증권)는 연초에 비해 4천3백억원이나 감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상품의 고금리행진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은 증시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지난해 최저치인 5백66(9월17일)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증시주변환경을 볼때 이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설사 벌이진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형상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8월이후 신도시아파트공급 러시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확실한 조정국면으로 들어서면 부동산 주변자금중 일부가 채권이나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반기에는 ▲경기 및 수출회복 ▲자본자유화 임박 ▲남북관계개선 등 도움이 될만한 재료들이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지금이 바로 주식을 살때」라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9월이면 주식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며 7,8월을 고비로 보고 있다.

통화당국이 최근의 고금리추세를 어떻게 진정시키느냐 여부가 7,8월의 고비를 넘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얼마간은 고금리추세가 지속되는 반면 경기 및 수출 등 경제기본 여건은 호전될 전망이어서 장기성 호재와 고질적 악재가 맞물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여건으로 볼때 당분간은 5백70선을 지지선으로한 탐색전양상의 지루한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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