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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엔공감…방식싸고 갈등/「혼란」국면에 접어든 신민·민주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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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엔공감…방식싸고 갈등/「혼란」국면에 접어든 신민·민주움직임

입력
199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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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위상」 측근·서명파 대립/신민/내홍절정… 사실상 결별상태/민주/양당 통합파선 독자적행동 가속화로 긴장고조야권통합논의가 본격 점화된 가운데 신민·민주 등 야당은 22일 지도부가 일괄사퇴하는 등 당체제 개편을 통한 선거패배 후유증 수습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내부갈등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 대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신민·민주의 서울 출신 및 소장의원들은 연일 활발한 접촉을 갖고 기존 야당질서가 전면 개편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어 내부 긴장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민당은 22일에도 선거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이런 와중에 이날의 최고위원회의가 결의한 전당직자의 인책사퇴는 선거파문의 수습을 위한 첫 조치.

그러나 서명파 의원들의 독자적인 야권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김대중 총재의 입원까지 겹쳐 신민당의 「내우내환」은 더욱 가중.

신민당은 오는 24일 상오 국회에서 의원과 당무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패배 뒷수습을 위한 본격적인 당내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인데 김총재의 「복안」이 어떻게 드러날지에 관심이 집중.

이 와중에서도 신민당내에는 일단 야권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는 느낌이나 통합의 범위와 방식,특히 민주당과의 상관성 및 김총재의 위상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리는 의견들이 백출하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앞으로도 엄청난 진통과 혼란이 예상.

즉,서명파인 서울지역 의원들은 이해찬·이철용의원 등 탈당파와 이철의원 등 민주당측 일부인사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초당적인 통합논의를 본격화.

이에비해 김총재측근 의원들은 야권통합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서명파 의원들의 독자적 행동개시에는 뚜렷하게 부정적인 시각.

이들은 민주당과의 지난해 통합협상 살패를 상기하면서 민주당측에 대한 감정적인 앙금을 드러내기도. 이들은 또 김총재의 위상변화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합논의 진전에 따라 신민당 내부의 심한 「갈등」을 예고.

상오에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선거패배 원인을 분석한뒤 「당정비」 문제를 집중 논의,1시간30여분의 난상토론 끝에 「야권통합 추진위」(가칭)를 구성키로 결론.

김총재의 입원으로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의 일괄사의 결정으로 시종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

이날 회의는 『패배에 대해 깊이 반성하면서 이럴때 일수록 당의 「결속」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윤재걸 부대변인이 발표.

회의는 곧바로 야권통합 등 당정비 문제를 의제에 올렸는데 한결같이 중부권 신당론,통합서명파의 독자진로 모색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었다는 후문.

노승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현재는 야당이 대동단결할 때이지 흩어지는 행동을 하면 자멸한다』면서 『지금 2개의 야당이 3개가 되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중부권 신당론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

박상천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당내당의 기계적 통합은 별 의미가 없으며 범야권의 단결과 통합의 추진이 중요하다는 입장이 주조였다』고 소개.

조세형 정책위의장도 『지금 국민이 또 하나의 정당을 바라는 것은 아닐것』이라고 신당창당 움직임에는 반대.

○…민주당은 선거참패의 결과가 나오는 순간부터 맞은 「핵분열」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분열양상의 첫 요인은 그동안 「이기택 체제」 밖에서 나름대로의 세구축을 도모하던 박찬종 부총재. 박부총재는 선거결과가 드러난 21일 상오 일부 기자들에게 「개인논평」을 발표,『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선거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보여줬다』고 선거결과를 평가한뒤 김대중·이기택 총재가 배제된 야권재편운동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이는 박부총재의 이총재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해석.

이총재측은 이에대해 『선거기간중 당의 일에 수수방관하더니 이제와서 분열을 조장하고 나선다』며 당장 「해당행위」로 문책해야 한다는 즉각적인 반격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박부총재측 에서는 『이번 선거의 책임을 지고 이총재와 이부영 부총재는 사퇴해야 한다』는 인책론을 공언,주류와 비주류간에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느낌.

여기에다 이철·장석화의원 등 서울 출신 통합파 의원들도 독자적인 언행을 전개하고 있어 당의 내홍은 일찌감치 극에 달했고 중앙당은 공동화돼가고 있다.

여기에는 24일의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직자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키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원은 독자적으로 미리 총장직 사표를 제출해버렸다.

이의원은 『지난 5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었고 이총재가 선거운동 기간동안만 더 맡아달라고 부탁해 참았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당내에선 이를 「완곡한 탈당의사 표현」으로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부영 부총재 등 민주연합파의 쇠락도 당의분화를 촉진시키는 한 요인.

이총재 등 주류가 「제2창당」을 선언하면서 비주류측의 비판을 막아내는 최일선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민주연합그룹이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그 한계를 철저히 노출시켰기 때문.

이부총재도 선거이후 『야권의 통합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 운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구상해온 3당체제의 허구를 뒤늦게 실감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일단 24일의 확대간부 회의에서 이총재 등 당지도부의 거취를 포함한 진로문제를 신중히 협의할 예정이나 당내의 갈등기류는 뚜렷한 결론도출조차 어려움을 점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조재용·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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