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해 한국인정등 현실과 타협 모색도이·다카코 일본 사회당 위원장의 사의표명으로 제1야당인 이 혁신정당은 근래에 없던 내홍에 직면하게 됐다.
바통을 이어받을 적임자가 없는터여서 당3역은 물론 많은 지지자들이 유임을 바라고 있지만 「마돈나 선풍」의 주인공은 사퇴의사를 번복할 생각이 전혀 없는듯하다.
사회당은 24일 임시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도이 위원장의 거취문제를 포함,현집행부의 총퇴진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개혁안이 결정된 이상 사람과 각오가 모두 새로워져야 한다(인심일신)는 도이 위원장의 뜻을 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새 위원장 후보로는 다나베(전변성) 부위원장밖에 거명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당내 우파의 리더인 다나베씨의 위원장 취임에 반대하는 세력이 많아 결국 경선을 치러야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렇게되면 선거참패인책론과 당개혁안에 대한 반대파들의 불평 등이 복잡하게 얽혀 한차례 진통을 치러야할 것같다.
도이 위원장이 사퇴한 주된 이유는 지난 4월 통일지방선거의 참패이다. 지방의회선거에 이은 동경도지사 선거에서 사회당후보가 6%밖에 득표하지 못해 공산당후보에게 마저 패한직후 사퇴를 결심했다는 것이 본인의 말이다. 즉시 사의를 표명하지 못한 까닭은 당재건을 위한 개혁안작성이 더 급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꺼져가던 당의 목숨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자였다는 점에서 도이 위원장의 사퇴는 당내에서 더큰 충격으로 작용한다.
86년 9월 중의원·참의원 합동선거에서 참패한 사회당은 대학강사출신 미횬여성을 일본사상 첫 여성당수로 맞아들여 당재건에 성공했다. 여성 정치참여의 길을 열어 「생활속의 정치」를 성공시킨 도이여사는 개인의 인기로 이른바 마돈나 선풍을 일으켜 선거마다 연승을 거듭했다. 작년 2월의 중의원선거에서는 1백40석을 얻어 사회당 전성기에 필적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1년여후인 지난 봄의 선거에서는 참담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사회주의의 종막이라는 세계적사조의 영향과 일부 국민의 보수화경향 탓이기도 했지만,정부·여당의 정책에 무조건 반대한 「대안없는 반대당」의 이미지 탓이기도 했다.
그런 패인을 이번 당개혁안에 상당부분 반영,한미와의 조약을 인정하고 자위대도 사실상 인정하는 정책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현실정치와의 타협을 모색하는 혁신정당의 변모를 일반국민이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가 자못 관심거리이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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