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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 자신·YS위상 강화(「6·20광역」 이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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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 자신·YS위상 강화(「6·20광역」 이후…:1)

입력
199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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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 자신·YS위상 강화/야 한계노출 통합론 거세질듯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무소속 강세를 보여주면서도 3당합당 이후의 현정치 구도를 사실상 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는 당초부터 이번 선거를 92년 총선과 93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생각,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다. 그만큼 선거결과는 향후 정국전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이변을 창출하지 못하고 무소속진출을 제외하면 현정치세력 분포를 확인하는데 그친것은 곧 민자당의 승리나 다름없다고 할 것이다.

민자당의 승리로 우선 노태우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정국운용에 자신감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이 선거전에서 이번 광역선거를 6공 3년의 심판대로 규정했었던만큼 오히려 노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강화될게 분명하다.

또 이번 승리로 김영삼 민자대표의 위상도 높아져 여권 후계구도 조기가시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측면도 강하다.

따라서 승리를 계기로 여권은 단기적으로는 내부단결을 모색하면서 정국운영 기조를 다듬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어차피 갈등구조를 띨수밖에 없게됐다.

그렇다해도 김대표의 입지가 이번 선거결과로 훨씬 더 넓어진 점이 돋보이는 점을 부인할수는 없을 것이다.

신민당은 선거전을 양당 대결구도로 이끌면서 그 고착화를 노렸지만 무소속의 선전으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한 결과가 됐다. 열세지역에서의 교두보확보 실패로 지역당의 한계를 못벗어난 것은 물론 서울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결과에 따른 책임문제 등 기존 내부질서에 소용돌이가 일 가능성이 크다.

신민당은 선거전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을 위해 신민당에 표를 몰아줘 구심점을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예상밖의 선거결과로 보아 신민당이 명실상부하게 야권통합의 구심점역할을 하기에도 곤란하게 됐다. 오히려 야권통합의 목소리는 김대중 신민당총재에게 부담이될 소지가 크다.

이 과정에서 김총재의 권위는 흔들릴수 밖에 없게될 것이다.

이와 맞물려 공천잡음,탈당의원문제 등이 재점화되면서 내부도전의 목소리가 높을것도 예상된다.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결과 민자당이 압승을 거두고 신민당이 패배했을 경우 여권내부의 내각제 개헌론자들의 움직임이 수면하에서 다시 일 것으로 관측했었다.

물론 14대 총선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또한번 변수로 남아있지만 그 개연성 역시 이번 선거결과로 더 높아진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김신민총재는 이번 선거에서도 내각제개헌기도 저지를 쟁점화시키기 위해 가장 애를 썼을 정도로 이미 다시 돌아오기힘든 다리를 건너갔다는 해석이 유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여전히 여권의 내각제 개헌시도가 김신민총재의 마지막 순간의 의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여야는 승패의 흥분과 충격속에서도 7월초에 열리는 선거법협상 국회에서부터 14대총선 분위기에 들어가게 돼있다.

여당은 정국주도의 자신감 속에서 대야강공책과 함께 정반대의 온건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전한 신민·민주 등 야권은 지도부 위상때문에 선거부정시비 및 관권개입공세 등 강공을 할 수 밖에 없게됐다.

다만 총선정국에 맞춰 여야모두 자리를 맞댈수밖에 없지만 여의 위상강화와 야의 약세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승리했다해도 무소속 강세가 몰고온 파장은 기존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비상령을 발한게 사실이다.

여나 야의 승패개념을 떠나 향후정국에 이들 정치신인들이 가져올 새바람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비록 민자당이 승리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정서속에 세대교체의 희구가 하나의 정치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김민자대표와 김신민총재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권으로서는 충격을 느낄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권에서 일 통합움직임 등이 일부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알려주고는 있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곧바로 여야정치권 전체의 재편을 예고해주지는 못한다 할 것이다.

그렇다해도 여야는 장기적 전망에서 볼때 모두 14대 총선과 대권전략을 재검토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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