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정착 유권자에 달렸다.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 어느 정당이 싫든 좋든,특정후보가 밉거나 곱거나 떳떳한 의사 표시로 한표는 던져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할말을 해도 늦지 않다. 오늘 실시되는 시·도 의원 선거는 민주화의 초석이자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20일 동안의 요란한 선거운동은 이제 끝났다. 돈바람이 거세게 불어 「5당4락」이니 하는 개운찮은 타락상이 판을 쳤다. 허풍같은 공약들이 풍선처럼 떠돌았다.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관권외풍이니 공천 장사니 하는 잡음이 시끄럽게 들렸다. 어지럽고 혼탁한 선거풍토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더욱 투표는 해야한다.
투표일인 이 아침까지 유권자의 자세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부동표에 확신표나 부동표도 있을줄안다. 투표장을 향하기 전에 잠시만이라도 머리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각자의 뜻을 곱씹고 가다듬어 보자는 것이다. 뽑혀야 할 후보와 뽑히지 말아야 할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설혹 금품의 유혹을 받았거나 자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해도 결단은 엄숙하지 않을수 없다.
무엇보다 돈바람은 차단해야 한다. 한표를 사려던 사람은 당선되면 그 이상을 받아내려 들것은 뻔한 이치다. 명예나 탐하는 졸부의 욕망도 안된다. 그들을 당선시킴은 오만을 복돋워 줌과 다를바 없다.
실현 불가능의 허풍선이 공약을 내세워 국민을 현혹한 경우도 엄격히 가려내야 한다. 지방자치의 의미와 지방의회가 기능조차 제대로 모르는 지방의원이 나온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공염불이 되고 결국 고사만을 재촉할 뿐이다.
이처럼 부정적 요소를 제쳐두면 긍정의 측면이 저절로 떠오른다. 우리가 기대하는 정치의 물갈이는 도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선택의 첫째 기준은 정직과 성실에 둠이 마땅하다. 선거운동을 통해 이만한 기준의 판단은 어느 정도 부각 되었으리라 믿어진다.
주민의 요망에 진솔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시·도 의회에 전달하고 실현시키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되면 선택의 고민은 한결 덜어질 것이다. 이권과 명예욕만 없어도 지방의회 의원의 자격은 갖췄다고 봄직하다.
혹시 정당을 선택의 참고로 삼아도 보는 시각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정의 호소나 실정의 공격은 상투적인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한 안정이냐,실정의 대안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권위와 기득권의 보호는 누구나 원하지 않으며 정략적 공세도 신물이 난지 오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광역의회 선거는 지방자치의 구현임과 동시에 앞으로 계속되는 각종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칠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한층 무겁다. 공명선거의 성패는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한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투표장에 나가며 양식의 선택을 재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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