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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에 「돈과의 전쟁」선포“맞불”/광역선거 격전마감날 표밭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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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에 「돈과의 전쟁」선포“맞불”/광역선거 격전마감날 표밭현장

입력
199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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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운동」 극성… 불통사태 빈발/“모후보가 헌금” 선전한 목사 고발/홍보물에 낱말맞추기 등장 “이채”/“백80만원 받았다” 주민 양심선언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에도 각 후보들은 마지막 표밭갈이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지역서는 금품살포와 흑색 비방유인물이 난무,상대후보를 고발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난잡상이 속출해 이번 광역의회 의원선거가 자칫 큰 후유증을 몰고올 조짐을 엿보이고 있다. 투표전날의 표밭현장을 모아봤다.

○운동원에 시상금 약속

○…일부 후보들이 선거운동원들에게 시상금을 약속하고 야당후보들은 「돈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

부산동구 모후보는 각 동책·통책들에게 지역별 득표수에 따라 시상금을 내걸며 선거운동원들의 과열·타락선거를 부추기는 한편 금품으로 산동네 영세민들을 집중공략.

또 북구와 남구 지역의 재력있는 후보들은 수십명의 운동원들에게 1인당 20∼30장씩 돈봉투를 준비하고 호별방문,맨투맨식으로 은밀히 금품을 살포하고 있으며 북구 이모 후보(49)는 선거구를 돌며 20∼30명의 유권자들을 한집에 모아 「사랑방 좌담회」 형식의 자리를 마련,향응을 제공하면서 마지막 표다지기.

영도구 제2선거구 민주당 이일호 후보(30)는 상대 후보들이 돈을 마구 뿌리고 있다고 주장,18일부터 전 선거운동원들을 24시간 풀가동하는 등 「돈과의 전쟁」을 선포.

반면 영도구 제1선거구 민자당 이영 후보(44)는 상대 후보가 30여명의 운동원들로 흑색선전 전담반을 편성,활동중이라는 정보에 따라 「흑색선전,중상모략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금품·향응제공이 선거운동 막판에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자 각 후보들이 편성,가동중인 부정선거 감시조들간의 충돌도 잦아 지난 17일 하오9시30분께 북구 감전2동 F식당에서 박모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5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리는 것을 김모 후보선거 운동원들이 목격,증거를 잡기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고장문의 평소 3배

○…경찰에 갑호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내 후보들은 18,19일 이틀동안 전 운동원을 동원,전 가정 전화걸기와 골목지키기에 주력.

각 후보들은 경찰과 상대후보 운동원들의 감시가 심해지자 통반조직책들에게 각 가정에 전화걸어주기를 지시,조직책들이 각 가정에 전화를 걸어 투표참가를 권장한뒤 은밀히 『우리집에 다녀가라』거나 모처로 모이도록해 금품을 주고 불참자는 전화로 『선거후 꼭 사례 하겠다』며 「구두약속어음」을 남발.

이 바람에 선거가 종반에 접어든 지난 15일이후 도내 15만대의 전화가 연일 통화폭주로 불통사태가 빈발,전화고장문의 신고가 평소의 3배에 가까운 하루 4천건이나 쇄도,도내 14개소의 전화국 고장신고센터가 철야로 비상대기했고 안내 전화문의도 매일 8만∼10만건에 달해 막바지 전화선거운동전을 반영.

○컴퓨터로 유권자 분석

○…전주에서 출마한 B후보와 L후보의 경우 선거 사무실에 컴퓨터를 설치,유권자들의 주소와 함께 연령 학력 계층별로 분류한뒤 성향을 분석,홍보물을 보내 지지표로 연결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후보들은 전화설문을 이용,후보 지지성향을 분석하는 등 부동표 흡수에 전력을 경주.

전주시 제2선거구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백정규 후보(35)는 자신의 참신성을 부각시킨 낱말맞추기(퍼즐)을 홍보물에 넣어 관심을 끌었다.

○폭로성 유인물 기승

○…투표일을 하루앞둔 대구지역 후보들은 대부분 아파트·상가 등 주민밀집지역에 나가 마지막 얼굴 익히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여권 후보의 경우 임시반상회 등을 통해 돈봉투 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하오8시 대구 수성구 상동 새중동아파트 지하실에서 열린 임시반상회엔 수성동 제2선거구 모후보가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뒤 주민들에게 현금 2만원이든 봉투를 돌렸다.

또 이날 밤7시30분께 달서구 본동 새동산아파트에선 이지역 구의원 박모씨가 임시반상회를 연다며 주민들을 지하실에 모이게 한뒤 주민 50여명이 모이자 달서구 제4선거구 모후보가 나타나 『야당보단 여당 후보를 뽑는게 낫다』며 지지를 호소.

북구 제2선거구 모후보도 북구 산격동 농협 북대구지점 3층 옥상에 주민 50여명을 모은뒤 「주부대학전야제 명목」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폭로성 유인물이 18,19 양일간 집중살포.

대구 서구 선거구 모후보의 경우 상대 후보자가 특정지역 출신이라며 상대후보의 호적등록을 복사,각 가정에 대량 우송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치졸한 방법을 쓰기도.

○…19일 상오10시30분께 대전 YMCA 3층 부정선거 고발센터에서 주민 전재홍씨(31·대전 중구 사정동)가 대전 중구 6선거구 강석만 후보(42·무)로부터 사전 선거운동비로 1백80원을 받았다고 양심선언.

전씨는 강후보로부터 지난 4월부터 점심값 명목으로 50만원을 받아 R당구장 등에 친구 30여명을 모아놓고 강후보를 인사시킨 것을 비롯,5월말에도 선거운동비로 1백만원을 받았다가 19일 상오1시께 돌려주었다고 설명.

○…경기 부천시 제7선거구의 민주당 송봉길 후보(34)는 17일 같은 선거구의 민자당 조종호 후보(40)의 교회 신축헌금 사실을 교회 신도들에게 공공연히 알린 부천시 남구 괴안동 동광교회 유철량 담임목사(46)와 조후보를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

송후보에 따르면 유목사는 지난 16일 3차례의 예배시간에 광역의회에 출마한 조후보가 5백만원의 교회 신축헌금을 했고 교회신축용 철근을 공장도가격으로 팔아 교회신축을 크게 도왔다고 말하는 등 조후보의 득표를 돕는 행위를 했다는 것.

○불법시비 폭력사태

○…54개 선거구가운데 민자당 후보가 적어도 40개에서 우세한 강원도내에서는 야당은 물론 무소속진영까지도 운동원을 풀어 민자당 후보의 「자금살포」 등 막판 불법득표저지에 나서 민자당과 야당·무소속 후보 지지자간에 몸싸움까지 발생.

춘천시에서는 제1선거구 민자당 황정선 후보의 당원 단합대회장에서 불법선거 시비로 지지자들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는가 하면 춘천시 제1선거구에서는 적색 스프레이로 특정후보선거 벽보가 훼손.

또 18일 새벽에는 속초시 제1선거구 민자당 함영형 후보가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내용의 흑색선전물이 「속초사랑 재경대학학우회」 명의로 선거구 일원에 뿌려졌고,삼척시·군 민자당 후보 5명(시 2명·군 3명)에 대해 공천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흑색선전물 7백여장이 살포돼 수거되기도.

한편 태백시 제1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두영 후보의 셋째딸 황경미씨(24)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부친을 지지해 달라는 서한문을 동해경찰서 소속 의경에게 우송,부재자 선거인에까지 딸이 동원되는 등 가족까지 총동원.

○오물 대신 비워주기도

○…광주 서구 제4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박행삼 후보(54)는 19일 상오5시부터 하오1시까지 지역구내 취약지역인 월산4동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쓰레기수거 차량을 따라 다니며 주민들의 오물을 대신 비워주고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마지막 득표활동에 안간힘.

○옥중 형 대신 동생나서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지난 17일 청주지검에 구속된 청주시 2선거구의 민자당 안상렬 후보(50) 측은 회사원인 안후보의 동생 상길씨(33)가 3일간의 휴가원을 내고 막바지 득표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옥중당선」을 위한 동정표 흡수에 동분서주.

안후보 운동원들은 『안후보가 50여년간 지역사람들과 동고동락한 지역일꾼』이라며 『한마음 한마음모아 당선만 시켜준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옥중당선을 호소.

이에대해 민자당 전면 후보(34)측은 『선거운동 마지막날 유권자들의 동정을 얻어보려하나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에 의해 대세가 결정날 것』이라며 느긋한 표정.

○전화선 절단소동도

○…인천 남동구와 북구 등 접전지역에는 각 후보와 운동원들이 한밤중까지 전화를 걸어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일부 가정에는 하루에도 20여차례씩 걸려와 다른일을 못할뿐더러 계속된 통화중으로 친지들이 급한 일이 생겨도 통화를 못하고 있다고 호소.

강원 영월군 모후보 운동원 김모씨(44)를 비롯한 많은 운동원들의 집에는 공갈 협박 전화가 잇따라 수화기를 내려 놓고 있는 실정.

한편 18일 상오 부산 동래구 제4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호기 후보(40) 운동원 20여명은 선거사무실에 설치된 전화기 3대가 2시간여동안 불통되자 동래전화국 금사분국에 몰려가 『상대 후보의 부탁을 받은 전화국 직원이 고의로 전화를 불통시켰다』며 『1시간여 항의 농성·같은 날 새벽 대구 서구 내당동 민주당 서구 갑지구당 사무실의 사무실용 전화 3대의 전화선이 각각 세가닥으로 절단,불통돼 한때 소동.

○동창연예인 현장동행

○…연예인 박영규씨가 18,19일 이틀동안 고등학교 동창인 충남 금산군 제2선거구 신민당 양원식 후보(37)의 선거운동현장에 동행해 눈길.

양후보는 『박씨가 선거를 돕고 싶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나 이번에 격려를 겸해 온 것으로 안다』며 『시장순회때 동행하긴했어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이 안돼 직접 지지를 부탁하지는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귀띔.

○국민연합명의 유인물

○…18일 상오 마산과 창원시내 일부 주택가에는 국민연합 마창본부 명의로 「긴급호소문」 제하의 민자당 후보 비난유인물의 배포됐다.

이 유인물에는 『민자당은 장기집권 꿈꾸는 독재집단과 변절자의 집합소』라며 만화까지 곁들여 부동산값 인상 수돗물사태 강경대군 사건 등을 열거,민자당 후보를 찍지말라고 주장.

지난 16일 경북 구미 시내에는 대머리 남자에게 어퍼컷을 먹이는 그림 유인물 1백여장이 뿌려져 선관위는 이 유인물이 구미 제1선거구에 출마한 모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보고 출처조사에 나섰다.

○…충북 제천군 1선거구 김진학 후보(민주) 측은 지난 18일 하오 민자당 이강래 후보측 운동원들이 3만원이든 돈봉투를 대량 살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19일 새벽부터 선거운동차량 앞뒤에 「돈 3만원에 우리고향을 팔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스피커를 붙이고 선거구내 농촌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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