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국민회의 상임대표 일문일답/“봉쇄상황서 농성외 대안없어/「유서자필」 목사양심걸고 확신”「공안통치 종식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한상렬 상임공동대표(41·목사)는 18일 상오9시30분께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회의의 향후 거취문제와 자신의 소신 등을 밝혔다.
수배해제 및 사전구속영장 철회,성당봉쇄해제 등을 요구하며,지난 13일부터 6일째 단식농성중인 한씨는 시종 꼿꼿한 자세와 또렷한 어조로 기자들의 물음에 답했다.
농성중인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향후 거취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취합,결정하려 한다. 지금은 취합과정이다.
국민회의의 대표로서 강기훈씨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목사로서 양심을 걸고 맹세컨대 김기설 열사의 유서는 본인이 직접 쓴것이며 대필이란 결코 있을수 없는 발상이다. 현정권은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함으로써 위기정국을 넘기고 민주화운동을 호도하려 해왔다.
자진출두할 의사는 없는가.
▲우리들의 기본 방향은 결사항전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며 그 방편으로 단식농성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당면상황을 고려,변경할수도 있다.
성당측의 철수요청에도 불구하고 단식농성을 계속하는 이유는.
▲경찰이 성당을 완전 봉쇄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며 결코 경찰에 검거되는 것은 두려워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사히 나갈수 있는길이 있어도 나갈 의사가 없다.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차후의 옥중투쟁을 당당하게 전개해 나갈것이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느낀 점은.
▲민중의 대동단결은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향후 운동의 전망을 밝혀주는 토대와 근거가 될것이다.
성당측의 철수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당이 외부의 물리적 힘에 침탈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는 공감한다. 성당의 입장도 고려하되 보다큰 역사적 맥락에서는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것(철수요구 결정)이 아니지 않느냐하는 점에서 유감이다.
국민회의를 주축으로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갑오농민항쟁,3·1운동의 맥락을 계승해서 6월항쟁 이후 최대로 민중과 함께 호흡하는 민주화운동을 전개해 왔다는데 의의가 있다. 모든 국민들이 행동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미흡한 점도 있으나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은 우리와 함께 한다고 확신한다. 진실과 정의가 우리의 편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운동권이 반성할 점은 없나.
▲민주화운동은 도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는 『역사앞에 진실한가』하는 의문을 갖고 끝없는 자기부정과 변혁을 시도해야 한다. 둘째로는 사회과학적 확신을 갖고 운동원 전체가 일치단결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이런 바탕위에 자기모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민주화운동은 성취될 수 있다.<김종흥기자>김종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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