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장례비문제 겹쳐 진통거듭/유 총장 입원… 실질대화길도 막혀 강경대군 사망사건의 한원인이 됐던 명지대 학내분규가 강군 장례를 치른지 한달이 된 17일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채 오히려 강군 사망과 유상근총장(69)의 입원으로 인한 문제까지 겹쳐 진통이 커지고 있다.강군 장례비용 지급문제,등록금 투쟁,서울캠퍼스 공대생에 대한 보상요구 등 학내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설립자이며 최고결정권자인 유총장은 강군 장례일인 5월18일 저녁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채 한달째 의식불명상태이다.
이에따라 명지대는 서정선(용인캠퍼스) 정세욱부총장(서울캠퍼스)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3월25일부터 3개월 가까이 서울캠퍼스 부총장실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최대현안은 학생들이 요구하는 7천여만원의 강군 장례비 추가지급문제. 학교측은 장례식 전후 장례비 3천만원 등 모두 5천여만원을 장례위원회에 지급했으나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진 부채 3천2백만원,단과대별 부채 2천4백만원,지난 14일의 49재추모식 비용 1천5백만원 등 7천1백만원의 추가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장례식 당시 장례위원회가 학생들의 도시락 차량 앰프대여비 T셔츠값 문화예술단체공연 등을 모두 외상으로 처리했기때문에 장례위원회가 해체되자 명지대 총학생회와 단과대학회가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학교측은 이미 장례를 전후해 교직원들 모금액까지 긁어모아 5천여만원을 지급했으므로 유총장의 결정없이는 추가부담을 수용할 수 없으며 강군 추모사업회가 조만간 결정되면 추모회기금 형식으로 부채의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이번학기 16% 인상된 등록금 문제가 강군 사건으로 협상없이 지나가버리자 인상된 등록금의 사용내역과 예·결산공개를 요구,농성을 계속하면서 『등록금 16% 인상에 비해 장학금혜택은 늘어난것이 없고 식당·도서관 시설도 낙후하다』며 16개 개선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
게다가 서울캠퍼스 공대의 5개 학과 재학생 7백여명은 89년부터 추진돼온 서울·용인캠퍼스 계열별 이원화정책에 따라 서울캠퍼스가 버림받고 있다고 주장,보상금 3천여만원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3년뒤면 폐쇄될 서울캠퍼스 공대에 시설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학내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학교측과 학생들은 18일 정세욱 부총장 등 보직교수 4명과 이종혁 부총학생회장(21·건축 4) 등 학생대표 4명으로 교수·학생협의회를 열기로 했으나 실질적 해결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유총장 1인중심 체제에서 파생된 학내 문제가 유총장없이 개혁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총장의 장남인 유영구 명지건설 사장이 최근 재단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인 족벌체제」를 비난하는 학생들때문에 표면에 나서 사태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명지대는 학교와 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뿌리깊은 불신때문에 문제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총장이 의식을 회복하더라도 임기가 연말이면 끝나게 돼있어 앞으로 총장 직선문제까지 가중될 전망이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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