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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을 잡아라” 동원방법 천태만상(표밭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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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을 잡아라” 동원방법 천태만상(표밭현장)

입력
199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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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운동원」 등장… 정당 안가리고 활동/「기초」의원들도 맹활약/재야단체 후보등엔 대학생등 자원봉사/10남매 대가족 동원·“딸부자덕” 경우도선거에서 자금다음으로 중요한게 선거운동원.

광역의회의원 선거법에는 선거구의 크기에 따라 1백∼1백50여명 정도의 선거운동원을 둘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후보자들은 능력있고 헌신적인 운동원을 모으기 위해 안간힘이다.

대도시의 여당 후보들은 기존의 통반장조직과 기초의회의원 등을 동원해 비교적 여유있게 운동원을 확보하는 편이나 농촌지역은 여·야를 막론하고 농번기와 겹쳐 돈을 주고도 일꾼을 사지 못하는 실정.

또한 시민연대회의 후보나 전교조,학생운동권출신 후보들은 동료,후배들이 자원봉사운동원으로 나서줘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일부지역에서는 대학생들이 특정 정당후보 낙선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어 선관위와 여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운동원들의 일당은 후보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사무요원 등 중요직은 10만원,조장급운동원은 7∼8만원,표몰이 실력자는 5만원,유인물배포와 박수부대 등 일반운동원은 3만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운동원중에는 선거운동보다는 손만 벌리는데 급급한 경우도 있어 후보들을 당혹케 하고있다.

○…재력이 넉넉지않은 후보들은 대개 가족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남 울산 2선거구의 신기찰 후보(51·무소속)는 10남매나 되는 형제전부와 조카 등 20여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켜 돈한푼들이지 않고 운동을 해 상대후보들로부터 부러움.

또한 서울 구로구의 모후보도 대학에 다니는 딸넷과 딸의 친구 등 20대 미녀후보 20여명을 운동원으로 동원해 딸부자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셈.

○“아버지대신”에 입건

○…서울 마포경찰서는 선거운동원인 아버지를 대신해 선거홍보물을 돌린 현모양(15·J여고 1) 등 10대 자매 2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 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현양은 여동생(13)과 함께 홍익대 부근에서 민자당 후보의 운동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대신 인쇄물을 뿌리다 상대후보운동원에 적발된 것.

현양은 『공사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너무 피곤해보여 아버지대신 유인물을 돌렸다』고 말해 주위의 동정을 사기도.

○…민자·민주당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는 민자당 국회의원인 김운환씨가 제3선거구 민자당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구의원 배용씨 등 이 지역 구의원 5명이 제2선거구 민자당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는 등 기초의회의원 30여명이 여·야 후보를 위해 일선에서 맹활약 중.

이에반해 부산지역 22개 재야시민단체로 구성된 지방의회선거 부산시민대책본부의 추천을 받은 전교조출신 노모(34·동구1),정모(34·동래구3),이모(39·금정3) 후보는 전교조출신 교사들과 「부울총협」 소속 대학생,재야단체의 자원봉사 형태의 지원을 받아 자금사정 등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는 중.

또한 노동계추천으로 입후보한 민주당 남구2 박모후보(37·민주·노조위원장)는 노조원들과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등 자원봉사자 1백여명의 도움을 받고있다.

○과로로 숨지는 사태도

○…열성적인 운동원들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강행군을 해야하는 등 급작스런 과로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선거사무장이 과로로 숨지는 사태가 발생.

경기 용인군 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오승훈 후보 선거사무장 이현기씨(47)는 집에서 선거사무실로 출근하다 뇌출혈로 졸도,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하룻만에 숨졌다.

오후보는 『평소 이씨가 건강했는데 며칠째 밤새워 일하느라 무리한것 같다』며 애통해하기도.

○…한가족중에는 서로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경우도 종종 있는데 광주 북구 7선거구의 민자당후보 선거운동원인 주부 이모씨(50)는 『광주에도 여당후보 한사람은 당선돼야 하지않겠느냐』는 생각에 민자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 아들은 「민자후보 낙선운동」을 벌이는 전대협의 노선에 따라 반민자당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어 저녁마다 집에서 논쟁을 벌이기 일쑤라고.

○…충남대의 김선건 교수 등 교수·해직교사·대학생 5명은 대전 중국 제2선거구에서 시민연대회의 추천으로 출마한 김우성씨(38·전교조 대전지부장)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식 등록.

김교수 등은 『참교육 실현과 건강한 지방자치정책을 위해 나섰다』며 무보수로 가두에 나서는 등 맹활약.

○연락사무실까지 차려

○…울산,마산 등 경남지역 대도시에는 전문 선거운동꾼이 등장,후보자들의 소속정당을 가리지않고 일당을 받아가며 선거운동을 해주는데 대부분이 지난 기초의회선거때도 선거운동을 한사람들이어서 프로급이라는 후문.

이들은 20∼30명 단위로 아예 연락사무실까지 차려놓고 후보자들의 요청에 따라 운동원을 동원해주는데 일당은 평균 3만원 내외.

이들은 합동유세가 시작되자 유세장마다 겹치기로 박수부대로 등장해 빈축을 사기도했다.

○…자금과 조직에서 앞선 민자당 후보가 선거운동원이 많은 것은 당연한데 신민당 바람이 거센 전북지역서도 이같은 현상은 예외가 아닌듯.

전북 전주시 1선거구의 경우 15일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운동원과 사무소 현황을 보면 ▲민자당 후보가 사무소 1,연락소 10,운동원 1백13명 ▲신민당 후보가 사무소 1,연락소 9,운동원 88명 등이다.

○“신분탓 남편못도와”

○…충북 중원의 학교 교장인 윤모씨(53·여)는 학교 이사장인 남편이 민자당 후보로 출마를 했는데도 선거법상 사립학교 교원은 선거사무원이 될수없기 때문에 안타까운 입장.

그러나 신민당 후보측에서는 윤씨가 자신의 학교 교사들을 시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도록 하고 학생들 가정방문 등의 형식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

이에대해 윤씨측은 『차라리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해 남편을 돕고 싶은심정』이라면서 『그러자면 정든학교를 떠나야 하기때문에 발만 구르고 있다』고 이를 부인.<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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