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서 고전… 부동표 공략/민자/중부 약세… 여성·젊은층 설득/신민/민주/절반이 취약지… 자금·인력달려 도덕성 부각광역의회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당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취약·열세지역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여야 각당은 자체판세점검 결과에 따라 선거전략을 긴급히 수정하는가 하면 지역특성에 따른 특별대책을 짜내는 등 총력태세이다.
○…광역의회선거에서 55∼60% 이상의 안정의석확보를 목표로 설정한 민자당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을 비롯,부산·인천·대전 등 대도시에서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과반수 의석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자당이 13일 현재 취약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은 서울(1백32석) 부산(51) 인천(27) 대전(23) 등 대도시 지역과 성남·안양·부천·수원 등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민자당 후보가 대부분 타후보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주(23) 전남(73) 전북(52) 등 호남지역은 아예 「기대권」 밖으로 벗어난지 오래다.
더욱이 1백32개 선거구가 있는 서울의 경우 민자당은 당초 50%인 66석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1차 유세전이 끝나면서 25곳만 「안정권」에 진입했고 20곳은 「완전열세」,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자칫 과반수 의석확보조차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수도권 등 취약지역에 대한 세보강과 함께 선거전략 재검토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때문에 민자당은 2차 유세전이 펼쳐지는 금주말까지 당차원의 지원작전 추진을,유세가 끝난 17일부터 3일동안 막바지 파상공세를 계획하는 등 2단계 극비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 등 수도권 및 대도시의 경우 부동표가 45∼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당원 및 범여권인사가 중심이 된 ▲선거지도위원 ▲선거대책위원 ▲홍보위원 등 3천여명을 선거구별로 10∼15명씩 집중투입,직능분야 계층과 저변층의 부동표를 최대한 흡수하는 저인망식 득표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앙당사무처 및 시도지부 사무처요원 3백여명을 5개조로 나눠 서울의 백중세지역에 급파,후보들과 함께 통·반별로 릴레이식 사랑방좌담회 등 당원단합대회를 개최,득표력을 제고한다는 방침.
민자당 지도부는 서울의 열세·백중세지역 대부분의 지구당위원장이 민주·공화계이거나 원외인사로 판명됨에 따라 이번 선거결과를 14대 공천에 반영한다는 특별지침을 시달하는 등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을 독전하고 있다.
민자당은 2차 유세전이 끝나는 내주초부터 세 최고위원과 당 3역 및 중진의원 등이 서울지원에 나서 「밀집공세」를 펴는 한편 접전지역에는 「특별대책비」를 지원할 계획으로 있는 등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신민당은 영남 및 중부권을 일단 권역별 취약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반전의 판세점검을 통해 자체파악한 백중·열세지역에 대해 당력을 집중적으로 기울이기로 하고 정밀 판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취약지역대책도 다단계의 복안으로 짜여져 있다.
우선 김대중 총재가 벌이고 있는 지방순회가 권역별 대책의 첫째. 김총재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한 단합대회를 경기중부영남권으로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바로 지역적 열세극복을 위한 기초적인 「바람몰이」 전략의 일환. 여당에 비해 선거의 「유효수단」이 턱없이 취약한 야당으로서 의지할 수 있는 최대의 수단을 구사하는 것이다.
신민당의 주장은 김총재 순회결과가 의외의 반응을 얻고있다는 것인데 이에따라 ▲서울 52 ▲충청 20 ▲경기 30곳이 우세지역이라는 대체적인 판단.
이에따라 나머지 열세지역의 회생을 위해 야당바람 주입방안을 짜느라 골몰.
신민당은 일단 계층별 설득·공략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여성층과 젊은층을 자극,신민지지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선거판세에 대한 객관적 정밀성이 막바지 선거전략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이를 의뢰한뒤 이 결과와 유세장 등에 대한 자체분석자료를 토대로 「최종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신민당은 이에 근거,특별지원 대상지역을 선정,「실탄」도 지급할 방침이며 선거일 4,5일을 남긴 16일 전후에 여성후보들이 집단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 또 선거막바지에는 김대중 총재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기권방지를 집중적으로 당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후보를 낸 4백69개 지역중 2백40여곳을 열세 및 취약지로 파악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치못해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역력.
이는 중앙당차원의 지원대책에 필수적인 자금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이에따라 당선가능성에 의한 선별지원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이들 지역의 지구당위원장에게 대책을 일임한 상태.
그러나 이기택 총재가 충청권을 강행군하고 있고 1백50여곳의 경합지역에는 특별자금 지원계획도 세우고 있어 나름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위해 이총재는 연일 자금마련에 분주한 모습.
민주당은 선거종반전에 대비한 집중홍보전략으로 특별당보 40여만부를 제작,취약지 2백20여곳에 배포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서울·경기의 취약대책으로 오는 18,19일 이틀간 이총재와 이부영 조순형 부총재를 집중투입,바람몰이를 전개할 계획인데,그동안 선거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박찬종 부총재와 홍사덕씨도 이에 가세할 태세여서 민주당의 막판작전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특히 14일에는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출신의 젊은 후보들이 중앙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선거운동 경비내역을 공개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공명선거의지를 과시하며 민자·신민 양당과의 도덕적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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