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 일하다 공산당 활동/보수파와 갈등뒤 급진개혁 주도소련 러시아공화국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직선제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보리스·옐친(60)은 정통공산주의에서 민주적 민중주의로 전향한 급진파 정치인이다.
우랄산맥지역의 스베르들로브스크에서 태어난 옐친은 성장후 건설엔지니어로 일하다 고향의 공산당조직에서 활약했고 나중에는 중앙무대인 모스크바의 공산당내에서 요직을 차지한 골수 공산당원이었다.
지난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전 그는 공산당 정치국원의 자리를 맡고있었으나 미하일·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과 보수파간의 알력이 있은후 지난 87년 정치국에서 밀려났다.
옐친은 그러나 정치국에서 축출된 것을 역이용,민중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당시 소련에서 싹트기 시작한 자유민주주의적 반체제운동의 기수로 위치를 다져 나갔다.
그는 89년3월 소련 사상 처음으로 복수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실시된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선거에서 89%의 득표율로 모스크바 대의원에 선출됨으로써 정치황무지를 빠져 나왔고 이보다 1년전에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최고회의 의장직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공산당에서 탈퇴한 그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정당에 가입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다른 정치운동에 가담하거나 자신의 정당창설을 거부하는 한편 러시아공화국이 크렘린측의 중앙집권적 통치에 반기를 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을 지지하는 옐친은 지난해 가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급진적 개혁노선을 포기하자 러시아공 공화국의 자치확대를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최근 그는 다른 8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함께 신연방조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모종의 양해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