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평화」 조건부 양해/새벽 안장/일부대학생 기습시위지난달 25일 사망한 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장례식이 19일만인 12일 큰 충돌없이 치러졌다.
그러나 이날 하오 장례행렬과 관계없이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기습 가두시위를 벌여 치열한 화염병·최루탄 공방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초 대한극장앞 노제만 허용키로 했다가 성균관대 장을병총장 등의 중재에 따라 파고다공원 노제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장례행렬이 도심을 통과함에 따라 하오내내 서울시내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운구·노제◁
성균관대생 8백여명이 호위하고,1만5천여명이 뒤를 따른 장례행렬은 하오 1시20분께 학교를 출발,혜화동로터리와 대학로,종로5가를 거쳐 하오3시께 종로3가에 도착,경찰과 대치했다.
장례행렬 선두에 선 장총장과 대책위 장기표 집행위원장 등은 하오 3시30분께 현장에 도착한 김원환 시경국장과 협상끝에 「단시간에 평화적으로 끝낸다」는 조건으로 허용약속을 얻어냈다.
파고다공원 노제는 4만여명으로 늘어난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배중인 김종식 전대협의장(24·한양대 총학생회장),백기완 대책위고문 등의 조사와 분향 등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장례행렬은 이어 경찰저지로 백병원앞 2차노제를 포기한채 7시께 김양이 숨진 장소인 퇴계로3가 대한극장 앞에 도착,1시간30여분 동안 2차노제를 가진뒤 김양의 모교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를 거쳐 13일 상오 2시30분께 장지인 마석 모란공원묘원에 안장됐다.
대한극장앞 노제가 시작되기전 일부학생,시민들은 시내방향으로 가려고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경찰이 다연발 최루탄 2∼3발을 쏴 해산시켰으나 더이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장례행렬에는 「노정권퇴진」 피켓을 든 서울대 김진균교수 등 민교협소속 교수 30여명과 부산에서온 한진중공업 노조원 8백여명도 참여했다.
▷가두시위◁
파고다 공원앞 노제후 장례행렬에서 빠져나온 서총련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하오 6시40분께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빌딩 앞에 집결,8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타도 민자당』 등 구호를 외치며 서대문로터리쪽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화염병 수백개를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또 하오 7시20분께 신촌로터리와 연세대 앞에 5천여명이 모여 경찰과 2시간여 동안 치열한 최루탄·화염병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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