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앞 1시간동안 대치끝에/오늘노제 또 충돌가능성/일부 유림선 반발… 후유증 있을듯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장례절차를 놓고 장례대책위·학생들이 서울시내 3곳에서 노제를 강행키로한데 대해 경찰이 1곳만 허용하겠다고 맞서 12일 또다시 도심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앞서 11일 성균관 유림의 강력한 반대로 마찰을 빚었던 김양 시신의 교내운구 문제는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하는 편법으로 타결됐다.
유림과 학생들은 학교 정문앞에서 1시간여동안 대치끝에 유림측이 후문을 통해 시신이 들어갔다가 다시 후문으로 나오는 방식을 묵인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으나 유림 일부가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노제공방◁
김양 사망대책위와 성균관대생들은 12일 상오9시 교내 금잔디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진뒤 낮12시께 학교를 출발,1시에 파고다공원앞,2시30분에 중앙극장앞,하오4시 대한극장앞 등 3곳의 노제를 거쳐 마석 모란공원에 김양을 안장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경찰은 대한극장앞 노제만 허용하고 그밖의 노제는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김원환 시경국장은 이미 지난 10일 하오 대책위 장기표 집행위원장에게 『대한극장앞은 김양이 사망한 곳이라는 점을 고려,교통혼잡을 감수하고라도 허용하겠으나 다른지역은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교내운구◁
백병원에서 발인식을 마친뒤 하오5시30분꼐 유림 1백여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신통과를 저지하고 있는 성균관대 정문앞에 운구행렬과 함께 도착한 대책위관계자·학생들은 장을병 총장·이중기 성균관 총무처장 등과 만나 성균관 회의실에서 시신의 교내운구 문제를 협의했다.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다 장기표 장례위원장이 대성전앞을 지나지않고 정문을 피해 옆문으로 운구하는 안을 제시,중재에 나선 장총장의 권유에 이총무처장이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타결됐다.
협상진행중 기동민 총학생회장과 김양 소속 학과인 불문과 여학생 20여명은 빗속에서 유림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호소했으며 대치가 오래 계속되자 학생들은 정문옆 벽을 헐고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하오6시40분께 김양의 관이 운구차에서 내려져 학생들에 의해 폭 1m의 좁은 도서관쪽 옆문을 통해 교내로 들여가 학생회관 1층에 안치됐고 태극기와 영정 등은 정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갔다.
이어 3천여명이 하오8시50분부터 금잔디광장에서 2시간동안 장례식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성균관 김복출 사무처장은 교내운구후 『유림측은 영정의 교내통과만 허용했을뿐 운구는 허락한 바 없다』고 대책위측을 비난했으며 일부 청년유림도 반발하고 있다.
이에앞서 서울 수원 및 청주,밀양등지에서 이날 상오 모여든 유건도복차림의 유림 1백여명은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시신의 교내운구를 저지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한 뒤 낮12시께부터 차량통행 등 정문출입을 통제했으며 하오1시30분께 김경수 관장(72) 명의로 『불상사가 날 경우 협조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경찰에 보냈었다.
▷발인◁
발인식은 하오3시께 백병원 영안실에서 어머니 김종분씨(53) 등 유가족과 장을병 총장 및 대책위 관계자 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발인식을 마친 김양의 운구행렬은 선도차,태극기,영정차,영구차,냉동차,방송차 등 순으로 편성돼 학생 8백여명과 함께 3시40분께 병원을 떠나 비가오는 가운데 을지로3가,종로3가를 돌아 학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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