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당 평균 50.7시간 근로 최장/주택보급률 신흥공업국 최하위 지난 70년대 이후 한국경제는 지속적인 고성장의 결과로 전체 경상GNP(국민총생산) 규모면에서 세계 15위,1인당 GNP면에서 세계 4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질 측면에서는 제조업 근로자들 1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많고 주택보급률도 주요국가에 비해 크게 뒤지는 등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세계경제 속에서의 우리경제의 위상 및 국민생활의 수준을 알아볼 수 있도록 70∼89년간의 각국별 경제통계를 국제비교해 발간한 「세계속의 한국경제」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GNP 규모는 지난 70년 81억2천9백만달러로 세계 33위였다. 전체 경상GNP 순위는 75년도엔 종전과 마찬가지로 33위였으나 이후 큰폭의 순위상승을 계속해 80년엔 27위,85년엔 19위,89년엔 15위를 기록했다. 89년 경상GNP 2천1백11억9천8백만달러는 20년전보다 25.98배가 불어난 수치.
우리나라의 GNP 규모는 대만보다는 1.4배가 많지만 일본의 GNP 2조8천8백77억달러에 비해서는 7.3% 수준에 불과하다.
1인당 GNP도 70년엔 2백52달러로 하위권인 80위에 머물렀으나 89년엔 4천9백94달러로 세계 40위,중위권이었다. 이같은 1인당 GNP액수는 세계최고인 스위스의 2만8천55달러와 비교하면 17.8% 수준.
수출입액을 합친 교역량은 89년의 경우 1천2백38억달러로 홍콩에 이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생산에서 쌀은 70년의 5백47만톤에서 89년엔 8백10만톤으로 48.0%가 늘었고 이에 따라 쌀자급도는 70년의 93.1%에서 1백8.3%로 상승했다.
철강생산은 70년의 50만톤에서 89년엔 2천1백87만톤으로 급증,세계 8위를 차지했고 자동차도 70년의 1만3천대에서 89년 84만6천대로 세계 11위였다.
특히 조선건조실적은 70년의 7천톤에서 89년엔 2백41만3천톤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였다.
이와같은 생산활동의 증가와 경제규모의 팽창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조업의 1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50시간을 넘기며 최장을 기록하고 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70년 53.4시간에서 86년엔 54.7시간까지 늘어났다가 88년엔 52.6시간으로 줄었고 89년엔 50.7시간이었다.
반면에 덴마크는 32.0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오스트리아 서독 스웨덴 프랑스 헝가리 호주 등이 30시간대를 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41.0시간과 41.4시간이었고 대만과 홍콩은 47.6시간과 44.8시간이었다.
주택보급률은 80년의 71.2%에서 89년엔 70.9%로 오히려 악화됐다. 이같은 보급률은 대부분의 선진국이 1백%를 넘고 있는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 주태보급률을 보면 미국(80년) 1백13.3%,일본(88년) 1백11.1%,영국(77년) 1백4.0%,프랑스(77년) 1백12.0% 등이다. 싱가포르(85년)는 89.5%,대만(89년)은 98.8%,홍콩(83년)은 88.4% 등으로 NIES(신흥공업국)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낮다.
85년 기준으로 한 주택당 방수는 3.5개였고 방 1개당 인원수는 1.8명이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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