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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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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이 없다. 2차대전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은 대충 1백25회. 이들 전쟁에서 죽은 사람이 4천만을 넘는다고 미국의 국가안보 기록문서 보관소의 니콜·볼은 계산한다. 이중에는 한국전쟁이나 월남전쟁 같은 대규모 전쟁도 있지만,대부분 종교·인종분규같은 내란 또는 정치적 분쟁이다. ◆이들 전쟁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로 싸우는 전쟁이다. 동서냉전이 끝나가면서 초강대국을 제외한 2류급 군사강국의 무기통제가 문제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은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군비통제 제안을 내놨다. 제3세계의 핵무기,화학·생물학무기 그리고 이러한 무기의 운반수단이 되는 미사일의 확산을 막자는 것이다. ◆세계평화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유엔은 한마디로 말해서 안전보장 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이 움직이는 국제기구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이들 5개국은 세계 무기시장에 80%를 공급하는 무기수출국이다. 이들 5개국은 미국이 제의한 중동군축을 논의하기 위해 파리에서 회담할 예정으로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한반도의 핵전략이 문제되고 있다. ◆한반도의 핵전략은 두말할것도 없이 소련·중국과 미국이 얽혀있는 문제다. 여기에 북한의 핵개발이 얽혀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뒤를 이어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핵전략이 바뀔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고 있다. 주한 미군의 전술핵철수설이 11일 일본에서 보도됐다. ◆주한미군의 전술핵 철수설은 미국의 전략 체계가 일종의 기동타격대 체제로 옮기는것과 관련해서 주목된다. 한반도에 대한 핵우산과 방위공약을 정치·재정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유지하자는 계산이 그 뒤에 있다. 자칫 우리만 토론에서 빠진채 한반도의 전략구조가 바뀌지 않나 눈을 크게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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